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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오코모 Jan 14. 2022

러시아 기업이 서방 전차에 내건 현상금 액수는?

서방의 우크라이나 군사 지원에 핵 위협까지 마다하지 않던 러시아는 전차 지원 방침에도 “러시아를 향한 노골적인 도발 행위”라고 주장했다. 드미트로 쿨레바 우크라이나 외무장관에 따르면, 우크라이나가 받게 될 서방 전차 초도물량은 약 120~140대인 것으로 전해진다. 이에 세르게이 랴브코프 러시아 외무차관은 “미국이 전차 지원을 발표하고, 추종국들이 서로 얼마나 많은 전차들을 공급할지 경쟁하는 상황에서 우크라이나 민족주의자들은 물론 그들의 조종자들과 대화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라고 말했다.


이 같은 발언은 서방과 우크라이나가 휴전을 위한 의지를 보이지 않는다고 해석함으로써 향후 추가적인 지원을 억제하려는 의도로 풀이되며, 2월로 관측되는 러시아의 대규모 공세를 정당화하려는 태도로 비칠 가능성도 존재한다. 앞서, 러시아는 서방의 전차가 전황에 어떠한 영향도 주지 못할 것이며 모두 불태워 없앨 것이라고 엄포를 놓기도 했는데, 최근 러시아의 한 기업이 서방 전차 파괴에 현금을 내걸어 화제가 되고 있다.

최초 파괴하면 8,800만 원
이후 1대당 880만 원 약속

서방 전차가 모두 불타버릴 것이라고 주장한 드미트리 페스코프 크렘린궁 대변인의 인터뷰에 감명을 받은 것인지, 러시아의 한 기업이 서방 전차 파괴에 대한 현금 보상을 약속했다. 로이터통신 등 외신 보도에 따르면, 우랄 지역에 본사를 둔 에너지기업 포레스는 독일 레오파드2 전차나 미국 M1 에이브럼스 전차를 ‘포획하거나 파괴’하는 러시아 군인들에게 현금을 지불하겠다고 공표했다.


포레스는 서방 전차를 최초로 파괴하는 병사 혹은 부대에 5백만 루블(한화 약 8,790만 원)을 지급하고 이후에도 전차 1대를 파괴할 때마다 50만 루블(한화 약 879만 원)의 보상금을 주겠다고 밝혔다. 지난해 러시아는 부분 동원령에 따라 징집된 30만 명의 예비군들에 매달 19만 5천 루블(한화 약 342만 원)의 격려금을 약속했지만, 이를 이행하지 못해 병사들 일부가 집단 파업을 일으키기도 했다. 현재 러시아는 국가 재정난과 더불어 산업 전반이 침체된 것으로 전해지는데, 현상금 발표는 이게 끝이 아니었다.

서방 지원에 작심 비판
포상금 내건 기업 더 있다

포레스는 전차 이외에 최근 지원 논의가 빗발치고 있는 서방 전투기에 대해서도 1천 5백만 루블(한화 약 2억 6,370만 원)의 포상을 지급하겠다고 발표했다. 포레스는 국영 매체나 강경론자들의 표현을 인용하며, “나토가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무제한으로 공급하고 갈등을 고조시키고 있다”라고 주장했다. 그러면서 “서방의 무기를 방어용으로 볼 수 만은 없다”라며 “보상금 등을 통해 러시아군에 대한 지원을 강화해야 할 필요가 있다고 판단했다”라고 밝혔다.


한편, 포레스 외에 다른 러시아 기업들도 서방 전차에 대한 현상금을 계획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우크라이나 현지 매체 우크라인스카야 프라우다의 보도에 따르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열혈 지지자인 러시아 배우 이반 오클로비스틴은 개인 블로그를 통해 “러시아 거대 기업 대표들이 파괴된 에이브럼스 전차 1대당 1천만 루블(한화 약 1억 7,610만 원)을 지급하기로 했다”라고 밝혔다. 그는 기업가들이 해당 사실을 발표할 권한을 부여했다고 덧붙였다.

“그 정도로 급해?”
네티즌들의 반응은

한편, 러시아 기업들이 서방 전차에 현상금을 걸었다는 소식에 네티즌들은, “전투 의지가 얼마나 없으면 이런 포상을 걸지”, “목숨을 걸어야 하는데 가성비가 영…”, “대표로 몇 명 주고 말겠지”, “병사들 월급도 못 준다며”, “전쟁 중에 현상금이라” 등의 반응을 보였다.


영국 가디언 보도에 따르면, 지난해 9월 15일부터 올해 1월 20일까지 6,543명의 러시아 병사가 우크라이나 투항용 핫라인을 통해 항복을 시도한 것으로 전해진다. 결국, 러시아 기업들의 포상금 발표는 사기진작의 일환으로 보이는데, 지난해 3월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군 소속 T-72B3 전차를 타고 투항한 러시아 병사에게 시민권과 함께 1만 달러(한화 약 1,231만 원)를 지급한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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