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75. 211012. 굽은 화초 - 박규리

by Anthony

굽은 화초 - 박규리


베란다 화초들이

일제히 창을 향해 잎 뻗치고 있다

그늘에 갖혀서도 악착같이 한쪽을 향하고 있다

바라는 것 오직 한 가지인 생활은 얼마나 눈물겨운가

눈이 없어도 분별해내는 밝음과 어두움

단단한 줄기 상처로 굽힐 줄 아는 마음

등 굽은 화초, 휘어진 마디마디에

슬프고도 아름다운 고집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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