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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옮겨적다
#1075. 211012. 굽은 화초 - 박규리
by
Anthony
Oct 13. 2021
굽은 화초 - 박규리
베란다 화초들이
일제히 창을 향해 잎 뻗치고 있다
그늘에 갖혀서도 악착같이 한쪽을 향하고 있다
바라는 것 오직 한 가지인 생활은 얼마나 눈물겨운가
눈이 없어도 분별해내는 밝음과 어두움
단단한 줄기 상처로 굽힐 줄 아는 마음
등 굽은 화초, 휘어진 마디마디에
슬프고도 아름다운 고집 배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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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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