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0716] 축복 by 유희경
먼 도시에서 돌아오던 길이었습니다 驛舍의 계단을 따라 내려오다가 먼 소리에 귀를 기울였어요. 이따금 끊기고 조금씩 늘어지는 그 음악은 우스꽝스럽게 차려입은 한 사내의 것 그가 내려놓은 악기 가방에는 월세도 없는 사정이 적혀 있고 사람들은 흥미 삼아 동전을 던져 넣곤 했죠 그러면 그는 건강하세요 건강하게 장수하세요 하고 목청껏 축복하느라 연주를 그쳤다가 다시 시작하는 것이었습니다 타려던 버스가 도착했을 때 그는 캐럴을 불고 있었던 여름의 일입니다 겨울이 깊어지면 생각나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