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75. 200219. 겨울비 - 권오범

by Anthony

[0219] 겨울비 by 권오범

애먼 날 서슬이 시퍼렇게 설치던 동장군이
하필 제 기념일인 대한도 모른 채
세상이 호졸근하게 젖도록 글썽대고 있으니
무엇이 못마땅한 것이냐
그러잖아도 허술해
눅눅하기 그지없는 바람벽안
간댕거리던 노루잠마저
파도소리 따라 가출해버리게
탁상시계가 또박또박 쏘삭거려
한밤중이던 그리움들이
벌 떼 같이 깨어나
귀살쩍게 톰방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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