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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ka Jan 06. 2019

멀어질 수도 있지.

언젠가는 멀어졌을테니.

그 사람을 가질 수 없다는 것을 알면서도

가지려 한 적이 있었다.

그때는 욕심이라고 생각하지 않았다. 현실로 이루어질 것을 생각하며, 호감 사기 바빴으니까. 가능하다고 믿고 싶었으니까. 게다가, 때로는 그 사람이 내 곁에 머물기도 했으니까.


하지만, 종국엔 멀어지는 순간이 찾아오기 마련이었고 그럴때마다 허무함이 겹겹이 가슴을 둘러쌓였다.

무엇을 위해, 내가 나를 저버리면서까지 남에게 집중했는가. 언제 떠날지도 모르는데, 내 곁에 있을 사람이 그렇게도 중요했는가. 마치 한 세상의 절반이었던 것처럼 그를 떠받들었는데.


가질 수 없는 사람을 내 주위에서 보내는 것은 특히나 버거운 일이었다. 내 사람이 아니라는 것을 인정하는 데에는 더 오랜 시간이 걸렸다. 처음부터 결말이 쓰여져 있었는데. 그걸 읽지 못했다. 나와 맞지 않다는 사실을, 사람은 보고 싶은 대로 보는 편이니.


이젠 떠나간 사람이 원망스럽지도, 그립지도 않다. 우린 맞지 않았고 인연이 아니었을테니. 다만 억지로 붙잡고 있었을 관계의 시간이 생각하면, 조금 아깝다. 시간이 사용된 것이 아니라 소모된 느낌이라.


아마 상대는 이 관계가 어울리지 않다고 진작 체감하고 있었겠지. 그들의 시간도 나로 인해 소모되었을텐데.

상황에 따라 다르겠지만, 사람을 대할때는 하고 싶은대로 하는 것보단 옳은 것이라 생각되는 쪽으로 행함이 더 좋은게 아닐까. 관계는 균형이 중요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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