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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ka Feb 21. 2019

잠은 가혹하고, 달은 달콤하고.

어둠이 있어야 빛이 있다는 것.

가끔씩 혼자서는 버겁다고 느낄 때가 있다.

나를 둘러싼 상황을 감당하기가,

충족되지 않는 현실의 해결책을 찾기가, 그리고

풀리지 않는 감정의 응어리를 안고 가는 것이.

고독함과 무기력감을 버팀목 삼아, 가까스로 하루를 생존했다.


무엇에 기대어 살아갔나.

사람. 자신, 가족, 친구, 연인일수도,

사물. 어떤 소중한 물건일수도,

추상. 신일수도, 혹은 추구하는 이상일수도.


더불어 살아가는 것을 배워야 하고,

혼자 잘 살아가는 법도 배워야 한다.

삶은 홀로 그리고 같이 살아가는 시간의 연속이니까. 그러다, 잘 죽는 방법도 배워야 한다.

세상이 그렇게 되어 버렸다. 이제 죽고 사는 것의

의미는 ‘잘했다’에 달려 있으니까.


마치 관계처럼, 잠은 나의 마음대로 되지 않는다.

잠이 찾아왔으면 좋겠지만 그는 쉽게 얼굴을 보이지 않는다. 그는 고약한 취미를 가졌다. 나의 마음을 훤히 들여다보고, 정반대로 행동하며 나를 괴롭히는 것을 즐긴다. 자야되는데. 그럴수록 그는 나에게서 멀어진다. 일어나야하는데. 그에게서 벗어날 수가 없다.


하늘엔 달이 떠있다. 달님은 무슨 생각을 하고 있을까. 저렇게 덩그러니 세상에 놓여져 있으면 외롭진 않으신가. 저 위에서, 무슨 낙으로 오랫동안 떠 계시는지. 달님에게 삶의 의미는 무엇입니까. 여기선 답하지 않기에, 꿈 속에서 기다리면 될까.


너가 뭘 해도, 나는 널 이해할게.

잘하고 있어.

널 믿을게.

너는 별이니, 세상에 타서 별똥별이 되진 않게.

근데, 나는 별똥별도 좋아.


오늘은 달이 저물지 않았다.

변하지 않고 그곳에 있어준다면,

언제나 나의 곁에 있어준다면.

나와 같이, 달을 기다리는 사람은 많겠구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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