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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Fika Apr 29. 2020

나날

이렇게 좋은 날.

날이 부러워.

오늘 같이 하늘은 맑고, 포근해서

누구나 기분 좋게 만드는 날씨라면

사람들은 날을 좋아할 테니까.

때로는 반대로 생각하겠지만, 잠깐일 뿐

다시 날을 좋아하게 될 거야.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고, 참 부럽다.

높은 곳에 있어서 누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잘 찾을 수 있겠지?



나는 지금 아래에 있는데.

세상 어딘가에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

하지만 찾을 수가 없어. 보이지 않아.

마음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아니,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세상에는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는 거 같아.


사람들은 서로에 기대어 살아간다고 하던데,

나는 오늘도 나에게 기대고 있어.

좋아하는 마음을 받을 자격이 있는 날을 보고,

여전히 부족한 나를 떠올리며.

나와 날사이의 거리는 아직도 먼가 봐.


나날이 너무 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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