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렇게 좋은 날.
날이 부러워.
오늘 같이 하늘은 맑고, 포근해서
누구나 기분 좋게 만드는 날씨라면
사람들은 날을 좋아할 테니까.
때로는 반대로 생각하겠지만, 잠깐일 뿐
다시 날을 좋아하게 될 거야.
좋아해 주는 사람도 있고, 참 부럽다.
높은 곳에 있어서 누가 자신을 좋아하는지 잘 찾을 수 있겠지?
나는 지금 아래에 있는데.
세상 어딘가에 날 좋아하는 사람이 있겠지,
하지만 찾을 수가 없어. 보이지 않아.
마음은 눈으로 볼 수 있는 것이 아니니까.
아니, 전혀 느껴지지 않는 걸 보니
세상에는 날 좋아해 주는 사람이 없는 거 같아.
사람들은 서로에 기대어 살아간다고 하던데,
나는 오늘도 나에게 기대고 있어.
좋아하는 마음을 받을 자격이 있는 날을 보고,
여전히 부족한 나를 떠올리며.
나와 날사이의 거리는 아직도 먼가 봐.
나날이 너무 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