날마다 켜켜이 쌓은 종이는 어느새 책이 된다
23년 3월이다. 빨라도 너무 빠르다. 남들 군생활만 빠른 게 아니라 나에게 흐르는 시간도 하릴없이 빠르다고 생각하는 요즘이다. 추운 날씨에 롱패딩만 입고 나갔던 게 어제 같은데 벌써 이번주 주말은 14도까지 올라간단다. 생각해 보면 시간이 빠르지 않다고 생각한 적은 없던 것 같다. 되돌아봤을 때는 모두 빠르게 지나갔었다.
작년과 올해 모두 바쁘게 지나갔지만 올해는 시간의 수혜를 작년보다 더 많이 받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단순히 "하루에 물 4리터 마시기" "10분 명상하기"와 같은 라이프스타일 루틴을 말하고자 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내가 이용한 건 콘텐츠 루틴과 일상 루틴의 섞기이다.
바야흐로 3고 시대(고금리, 고물가, 고환율)이다. 23년 잡코리아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평균 연봉협상률이 희망 7.4%, 현실은 4.6%라고 한다. 쟁취하지 못한 2.8%의 연봉과 올라가는 물가를 고려했을 때는 결국 내가 실생활에서 쓸 수 있는 돈은 적어질 것이고 더욱 허리띠를 졸라맬 것이라는 것은 자명하다. 물론 덜 쓰고 저축을 많이 하는 것이 중요하겠지만, 살아가는 데 행복한 소비는 하고 살고 싶다면, 연봉 외에 내가 더 쓸 수 있는 돈을 버는 것은 필수라고 생각한다. 그것이 재테크이든, 사이드 프로젝트든, 강연이든 나만의 파이프라인을 구축하는 것은 직장인이 더 잘 살기 위한 과제처럼 여겨진다.
직장인 중 본인이 여유롭다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아마 거의 없을 것이다. 있다면 이미 부유하거나. 후자라면 축하하고 격하게 부럽다. 하지만 대부분은 거의 아닐 것이다. 시간이란 놈은 흘러간 뒤 우리에게 아쉬움을 남겨준다. 우리는 작년에도 바빴고, 재작년에도 바빴고 올해도 바쁠 것이다.
"밥 먹었어?"보다. "요즘도 바빠?"가 일상이 된 우리는 우리만의 시간의 흐름 속에서 나만의 것을 잘 챙기며 살아야 한다.
나 또한 작년과 올해 바쁜 것은 똑같았지만, 올해의 경우 잘 쌓아가는 한 해가 되어가는 중인 것 같다(라고 믿고 있다.) 실제로 2개월 동안 일을 다니면서 다음과 같은 일들을 했었다.
[1~2월의 콘텐츠 루틴]
1주 3개의 아티클 발행
사내 강연 1회
외부 강연 1회
[1~2월의 라이프스타일 루틴]
SNS광고 마케터 자격증 시험공부 및 시험
주 5회 1시간 영어회화 공부
1달에 100km 이상 달리기
작년이라면 1달에 1개 하는 것도 버거워했었겠지만, 작년의 나에 비해 똑같은 시간에 많은 아웃풋을 내고 있었다. 여기서 나만의 콘텐츠가 된 것은 1주 3개의 아티클과 사내 강연, 외부 강연이었다. 라이프스타일 루틴을 지켜가며 나만의 콘텐츠 루틴을 계속 이어나가고자 했다.
하지만 그 토대는 라이프스타일 루틴이었다. 체력이 없으면 위에 나열한 것들 중 1개를 하는 것도 버거워했을 것이다. 결과적으로 라이프스타일 루틴으로 나의 일상력을 키우고, 그 에너지를 토대로 콘텐츠 루틴으로 잇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한다.
콘텐츠 루틴의 경우 시간의 수혜를 잘 받을 수 있는 친구인데, 만약 내가 1주에 3개의 아티클을 발행하는 루틴을 지킨다고 하면 1달엔 12개를 발행할 수 있고, 1년이면 156개를 발행할 수 있게 되는 것이다. 지금 유명한 유튜브 채널을 보면 유명한 채널들을 보면 몇 개의 떡상 채널들을 제외하곤 n00개 이상 되는 경우가 많다. 적어도 우리의 콘텐츠로 돈을 벌거나 나의 자산으로 활용하기 위해서는 100개 이상은 쌓아야 한다는 것이다.
실제로 "떡상"을 맞이할 때까지 우리는 꾸준히 우리의 콘텐츠를 쌓는 루틴을 지속해야 한다.
결국 습관으로 잡아가는 것이 가장 중요한데, 그냥 열심히 하기엔 우리의 시간은 너무나도 소중하다. "관리할 수 있을 정도의 어려운 축적의 루틴"을 만드는 것이 동기부여를 지속할 수 있는 전략이다. "아주 작은 습관의 힘"에서 다뤄진 골디락스 법칙은 습관의 난이도가 내가 관리할 수 있을 정도의 경우 가장 큰 동기부여를 준다는 것이다. 반대로 너무 난이도가 쉽다면 금방 지루해지고, 난도가 높다면 분노하며 포기해 버린다고 얘기한다.
결국 우리는 분노하고 지루함 속에서 적정의 난이도를 찾아 습관을 지속해야 할 것이다. 포기하고 지루함 속에서의 골디락스 존을 찾아 시간의 수혜 속에서 헤엄쳐보자. 나 또한 지금도 포기할 뻔했다가 아티클을 작성해 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