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래리 Mar 26. 2023

잘 버리는 사람들이 더욱 풍요로운 이유

내가 하지 말아야 할 것을 인식하자.

이젠 비워야 할 때

작년엔 어떤 것으로 나를 채워야 할까 생각을 많이 했었다. 나의 삶의 루틴은 아직 비워져있다고 생각해서이다. 비워져있다고 생각한 근거는 사람마다 다르겠지만, 나는 '시간을 더 잘 써야 한다는 불안함'을 느낄 때가 그 척도일 것이다. 그래서 바쁘지만 오히려 좋다라는 글도 썼더랬다.


그래서 내가 살고 있는 시간들은 내가 불안함을 느낄 때마다 하나씩 그 자리를 채워져갔다. 채우면서 만족하는 시간들로 보내다가 문득 투두리스트의 범람에 허우적대는 때가 있었다. 그때 "이제는 정말 원하는 것이 아니라면 잘라야 할 때"라고 느꼈었다. 


이제는 미식가의 상징이 된 미쉐린 가이드도 NOT TO DO를 설정하여 그들이 해야만 하는 것에 포커스를 맞춘다고 한다. 그럼 나만의 NOT TO DO이지만 하고 있는 것들엔 무엇이 있을까? 


뭘 잘라내야 할까

일과 나를 분리해서 버려야 할 것을 생각해보자. 보통 NOT TO DO는 회고에서부터 시작된다. 지금까지 이랬었지만 앞으로는 그러지 않을 거야라는 개선의 여지가 투영되어야 하기 때문이다. 그럼 나의 STILL NOW NOT TO DO 리스트를 만들어보자.


지난 1분기 내가 별로 맘에 안들었던 나의 모습들을 나열해보자.


[개인적인 BAD BEHAVIOR]

- 주기적으로 해야 할 기록이나 운동을 바쁘다는 이유로 하지 못한 점

- 개인적인 회고에 미비했던 점

- 다소 소극적인 자세로 다른 사람과의 커뮤니케이션에 임한 점


[업무적인 BAD BEHAVIOR]

- 해야 할 일에 대해 시간을 보수적으로 잡지 않아서 원하는 시간에 일을 못 끝낸 것

- Deadline에 아슬하게 맞추어 일을 급하게 처리한 점

- 어떤 문제가 발생했을 때 No라고 했지만, 대안이 있었던 점


잘라낼 행동들의 도출

나의 BAD BEHAVIOR를 통해 잘라낼 것들을 도출해보자.


[개인적인 NOT TO DO]

- 필수적으로 먼저 해야 하는 리스트를 짜지 않고 시간을 보내기

- 바쁘다고 바로 자리에 누워서 생각을 놔버리기

- 몸의 컨디션 관리에 신경쓰지 않기


[업무적인 NOT TO DO] 

- 여유가 있을 때 나중에 해도 되는 것들에 대해 소흘하기

- 문제를 직면할 때 내가 대안을 찾을 수 있는 시간을 단정짓기


이렇게 내가 하지 않아야 하는 것들에 대한 리스트를 토대로 살아간다면 비움으로써 채워지는 방향으로 나아갈 수 있을 것이다.


지속적으로 채워가는 것도 좋지만 가끔씩 현재 상황에서 잘라내야 하는 것들을 돌아보는 하루를 살아보면 어떨까.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