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래리 Jun 23. 2024

기획의 끝은 실행의 시작이지요

새롭게 시작되는 운영의 디테일

오가는 기획과 수정, 디벨롭, 구체화를 거쳐 기획이 모두 컨펌되었다고요!? 축하드립니다. 이제 실행의 첫 관문에 들어서셨습니다. 다양한 아티클에선 팝업스토어 기획에 대해 얘기하지만 실행에 대해서는 많은 글을 찾아보기가 힘들더군요. 그도 그럴 것이 기획마다 실행의 디테일은 상황이나 소재, 프로그램에 따라서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실행의 기준을 세울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어떻게 실행을 해야 하냐고 했을 때 그 프로젝트를 관리하는 기준은 있죠. 그것은 바로 일을 관리하고 체계적으로 처리하기 위한 체크리스트일 것입니다. 보통 팝업스토어의 R&R*을 나눌 때는 크게 아래의 카테고리로 구분하고는 합니다.

*R&R(Role and Responsibilities) : 역할과 책임을 뜻하는 단어로 업무분장을 뜻합니다.


1. 전시 및 대관

2. 프로그램

3. 굿즈 및 제작물

4. 운영 인력

+ 홍보


크기 나누자면 이렇게 5가지로 구분될 수 있고 프로젝트의 성격에 따라 더 나뉠 수도 있습니다. 5개의 항목으로 나누어진 한 항목 하나당 굉장히 많은 인력의 리소스가 들어가기 때문에 워킹 그룹의 인원을 생각하며 업무를 배정해야 하죠. 그럼 실행단에서는 어떤 디테일들을 챙기는지 살펴볼까요? 


전시 : 공간에서 자극하는 오감의 디테일

기획이 컨셉과 공간 구성, 그리고 공간의 그림이 정해져 있다는 기준에서 이제는 공간에서의 디테일을 챙겨야 할 때입니다. 실제로 우리 공간에 방문객이 들어왔다고 생각하고, 필요한 모든 사이니지와 안내문, 그리고 집기류까지 모두 고민해야 하죠. 작년 9월 성수동에서 열린 새로 소주 팝업스토어의 경우 내부 무드에 맞추어 모두 원목 무드의 안내문과 집기류를 사용하였습니다. 이런 디테일들은 공간의 톤 앤 무드를 강화하고 더욱 몰입할 수 있게 해 주죠. 이렇듯 전시 파트에서는 실제 기획한 내용대로 공간에 반영이 잘 되는지 전시팀과 모든 영역을 체크해야 함은 물론, 기획안에는 포함되지 않았지만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모두 신경을 쓰면서 준비해야 합니다.

새로 소주 팝업스토어의 원목 집기류들

프로그램 : 공간 경험의 디테일

프로그램 또한 공간과 다르지 않습니다. 기획한 내용대로 프로세스를 잘 즐길 수 있는지 시뮬레이션을 돌려보고 전자기기를 이용한 프로그램의 경우 테스트는 필수로 진행해야 하고, 문제가 발생할 경우 대응책까지 마련해야 합니다. 하루에도 천명 이상 방문하는 공간이기 때문에 민감한 전자 장비의 경우 고장이 나는 경우가 허다합니다. 고장이 날 수는 있죠. 하지만 그 상황에 대응이 되지 않으면, 그날 방문한 사람들의 게시글에는 부정적인 여론이 가득할 것입니다. 생각만 해도 아찔하네요. 


또한 요즘 많이 보이는 키링을 만드는 프로그램이라거나 부자재를 활용해서 무언가를 DIY 하는 프로그램의 경우엔 일일 불출 수량이 적절한 지 꼭 테스트해보아야 합니다. 많이 불출되는 컬러, 특정 파츠 등을 많이 구비하지 않으면 프로그램 경험 자체의 퀄리티가 떨어질 수 있기 때문에 프로그램에 필요한 부자재가 모두 있는지, 그리고 방문하는 인원들 모두가 불만을 가지지 않게끔 체험할 수 있는지 꼭 체크를 해보아야 합니다.

줄을 활용해 키링을 만드는 프로그램들


굿즈 및 제작물 : 우리 브랜드를 각인시키는 매개체의 디테일

굿즈와 제작물 또한 진행 시에 다양한 업체와 커뮤니케이션을 진행해야 하기에 놓치는 디테일들이 많아질 수 있습니다. 굿즈마다 모두 제작 방법이 다양하고 업체마다의 가이드도 다르기 때문에 꼭 우리 디자인을 가이드에 맞게 재수정하고 맞추는 작업 또한 필요합니다. 그렇기에 굿즈 제작 시에는 한 마스터파일로 담당자와 단가, 진행 현황을 파악할 수 있게 하나의 시트로 관리하는 게 좋습니다.

굿즈 체크리스트 예시

실제로 굿즈샵이 있는 팝업스토어의 경우, 만드는 굿즈의 종류만 수십 가지가 넘어가기 때문에 최대한 여러 업체보다는 한 곳의 전문적인 업체에 의뢰하는 것이 수량 관리에 용이하다는 점을 참고해 주세요. 


운영 인력 : 고객 접점 경험의 디테일

운영 인력, 즉 접객에서 가장 중요한 건 사람입니다. 그 공간 안에 있는 스태프는 그 공간과 브랜드의 이미지를 대표하기도 합니다. 작년부터 이런 디테일에 차별점을 두기 위해 운영 스태프를 배우들로 섭외하여 롤 플레잉을 하는 지점까지 다다랐습니다. 사실 프로그램과 공간이 아무리 멋지다 한들 현장에 있는 스태프가 불친절하거나 나를 하대하는 등의 경험을 줬다면 그 방문객은 최악의 경험을 하고 오게 만들 수도 있는 겁니다. 애써 공들인 팝업스토어에서 방문객이 불쾌한 경험을 하지 않도록 스태프의 동선과 스태프의 위치, 그리고 멘트 하나하나까지 모두 팝업스토어의 준비이자 디테일입니다.


모든 일어날 수 있는 상황을 대비하여 매뉴얼을 통해 교육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스태프마다 대응이 다르다면 운영의 통일성이 빠질 수 있고, 이는 방문객의 불만으로 이어질 수 있기에 우리 브랜드의 맞는 메시지로 현장 컨디션에 따라 적절히 배치하는 것이 고객의 경험 감도를 최대한 끌어올릴 수 있는 방법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배우를 스태프로 활용한 커티삭 팝업스토어 ⓒ뷰어스

홍보 : 일단 알아야 방문한다.

팝업스토어가 다양해지면서 홍보는 더욱 중요해졌습니다. 하루에도 열리는 수십 개의 팝업스토어 중에서 우리 매장에 오게끔 할 수 있는 방법들을 강구해야 합니다. 예산에 맞게 인스타그램 채널, 팝업스토어 고관여 매체, 그리고 온라인 바이럴 등 다양한 접점에서 우리 매장을 알릴 방법을 강구해야 합니다. 


보통 MASS 타깃과 브랜드를 좋아하는 CORE 타깃, 그리고 팝업스토어 근처의 LOCAL 타깃 세 카테고리고 홍보 전략을 잡곤 합니다. 우리 팝업스토어의 위치와 성격, 그리고 브랜드에 맞게 어떤 방식으로 하는 것이 가장 효율적으로 홍보하는 것일지 고민해보아야 하겠습니다.

 


이렇게 5가지 실행 전략에 대해서 간단히 다루어보았는데요. 다양해진 팝업스토어 시장 속에서 이제는 어떻게 해야 우리 공간에 차별점을 두어야 할 것인가를 고민해야 하는 시기인 것 같습니다. 스태프를 활용해 롤 플레잉을 선보인 커티삭 팝업스토어의 운영처럼 방문객이 지나치는 다양한 접점에서의 디테일을 어떻게 하면 '신박하다', "좋다"라고 느낄 수 있을지 고민해야 우리 브랜드만의 팝업스토어를 만들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다룬 실무적인 팝업스토어의 개념들을 실무적으로 디테일하게 알아보시려면 이 강의를 참고해 보시기 바랍니다.

이전 07화 좀 신박한 굿즈 없어?
brunch book
$magazine.title

현재 글은 이 브런치북에
소속되어 있습니다.

작품 선택
키워드 선택 0 / 3 0
댓글여부
afliean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