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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리 May 12. 2024

신박한 팝업스토어 프로그램을 만들라고?

포토부스, 포토존밖에 떠오르지 않는 우리들을 위해

팝업스토어에 필요한 장소까지 알아보았으니. 그다음엔 프로그램을 기획할 차례입니다. 프로그램이란 우리 브랜드의 팝업스토어에서 직접 참여하면서 '체험'하거나 눈으로 즐길 수 있는 콘텐츠를 제공하는 영역에 속합니다. 여러 팝업스토어에서는 자신의 브랜드와 연결시킨 프로그램을 모두 체험해야 굿즈를 받을 수 있는 '스탬프 투어' 방식을 차용하곤 합니다.


스탬프 투어 방식의 프로그램은 모든 체험 프로그램을 할 수 있게 만드는 장치로 좋은 방법입니다. 하지만 방식이 어떻건 체험하는 프로그램이 무엇이냐에 따라서 방문객이 브랜드를 바라보는 시선이 더 애틋해질 수도, 아니꼬워질 수도 있겠습니다.


결국 프로그램은 방문하여 즐기는 팝업스토어의 콘텐츠인 셈이고, 그 콘텐츠의 성격은 아래와 같이 나눠볼 수 있습니다.


1. 참여(체험) 프로그램

방문객이 직접 참여하고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우리 브랜드나 서비스와 관련된 체험 요소를 가리키곤 합니다. 이 체험 과정에서 브랜드의 USP를 인식시키거나, 브랜드의 상품이 필요한 상황을 만들어서 직간접적으로 서비스나 브랜드의 제품을 사용하게끔 하는 것이죠. 


얼마 전 방문한 타이거 라들러의 비닐하우스 팝업스토어에서는 첫 프로그램으로 울창한 숲에 달린 과일을 따는 프로그램을 진행했었습니다. 실제로 타이거 라들러의 재료가 되는 자몽, 레몬, 포멜로를 달아두고 뗄 수 있게끔 기획한 것이죠. 제품의 특징을 체험을 통해 직관적으로 알 수 있게 한 것입니다.

서울숲 타이거 비닐하우스 팝업스토어

2. 전시 프로그램

전시 프로그램의 경우, 그 팝업스토어의 컨셉을 가시화할 수 있는 조형물이나 전시적인 요소를 두어 자발적으로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하는 공간 연출 콘텐츠입니다. 작년에 백화점에서 진행했던 한맥 거품도원 팝업스토어의 경우, 거품도원이라는 컨셉에 걸맞게 맥주거품과 천사 조각상을 두어 한맥의 거품맥주 USP를 한껏 살렸습니다. 보통 이런 전시 프로그램과 연계하여 SNS에 사진을 올릴 경우, 굿즈를 주는 이벤트를 연계하여 진행하곤 합니다. 팝업스토어의 컨셉과 USP를 직관적으로 보여주면서 인스타그래머블(인스타그램에 올리고 싶은)한 사진을 찍을 수 있게끔 하면 자연적으로 바이럴 될 수 있는 요소가 되겠죠.


3. 포토부스 프로그램

'인생네컷'이 유행한 지 한참이 지났지만, 사진을 남길 수 있는 프로그램은 여전히 인기입니다. 하지만 이제 사람들은 그냥 브랜드 로고만 박은 사진을 제공하는 것을 넘어 그 공간에서만 남길 수 있는 특별한 나의 모습을 남길 수 있다면 더욱 브랜드에 친근해질 수 있는 반응을 얻을 수 있을 것입니다. 어떻게 하면 우리 팝업스토어의 컨셉에 맞게 방문객들을 더 특별하게 만들어줄 수 있을지 고민하는 것도 프로그램 기획의 한 포인트가 될 것입니다. 

360도 영상으로 인증할 수 있는 영상을 제공한 새로 팝업스토어의 프로그램




팝업스토어를 하나의 선물이라고 가정한다면 포장 디자인이 컨셉, 그리고 그 선물을 담을 상자가 장소, 그리고 안에 있는 선물이 프로그램인 셈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포장지는 화려한데 안에 내용물이 부실하다거나, 내용물과 포장지가 좋은데 박스가 너무 작아서 그 내용물을 다 담지 못하면 결국엔 매력도가 떨어지겠죠. 


팝업스토어를 기획할 때에도 모든 요소의 디테일을 살려 기획한다면 방문객의 감동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겁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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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방문하고 싶은 공간의 디테일(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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