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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리 May 06. 2024

팝업스토어는 성수에서 하는 게 답일까?

팝업스토어의 소프트웨어와 하드웨어

팝업스토어의 컨셉을 어떻게 기획할 것인지 생각해 보셨나요? 다음에 우리가 고민해야 할 방향은 "어디서 할 것인가?"입니다. 상세 프로그램을 기획하기 전에 장소를 설정해야 그 공간에 맞는 프로그램을 짤 수 있기 때문에 컨셉을 기획한 후 그 컨셉에 맞는 장소를 찾는 일은 필수적입니다.


먼저 장소와 컨셉의 차이를 알고 넘어가야 할 것 같은데요. 컨셉은 지난번에 말씀드린 것처럼 팝업스토어의 개념을 설명하는 소프트웨어(SOFTWARE)라고 할 수 있고 장소는 그 컨셉을 드러내는 물리적 공간인 하드웨어(HARDWARE)라고 할 수 있습니다. 우리가 흔히 말해 '좋다'라고 느끼는 공간은 이 하드웨어와 소프트웨어가 조화로운 공간일 것입니다. 


그냥 성수에서 하면 되는 거 아냐?


팝업스토어의 본고장, 성수에서 하는 것도 좋죠. 적당한 접근입니다. 하지만 그게 적절한 결론일까요? 안전한 선택일 수는 있겠지만 무조건 성수에 여는 것이 정답은 아닙니다. 우리는 앞서 기획한 컨셉에 맞게 아래 내용들을 고려해야 합니다.


[팝업스토어 장소 서칭 시 고려해야 할 것]

1. 컨셉 시각화가 가능한 곳인가? 

2. 설정한 목표와 고객 시나리오에 적합한 장소인가? 

3. 주 타겟이 다니는 동선인가?

4. 활용 가능 예산으로 렌탈이 가능한 공간인가?


이외에도 고려해야 할 게 많지만 위 정도의 내용만 고려한다면 아무 이유 없이 성수에서 진행하는 것보다는 더 당위성 있는 결론으로 다다를 수 있을 것입니다. 하나씩 살펴보죠.


컨셉 시각화가 가능한 곳인가? 

첫 번째는 우리가 기획한 컨셉을 시각화할 수 있는 것인 지 따져봐야 합니다. 공항 컨셉을 생각했는데, 실제로 빌리는 장소가 낡았다거나 원목으로 되어있는 공간이라면 컨셉적인 부분이 맞지 않을 수 있겠죠. 물론 나무로 이루어진 공항을 표현할 수는 있겠습니다만 직관적인 어필은 되지 못할 겁니다. 새로 02-57의 경우, 지하 동굴이라는 컨셉을 이용하여 실제 지하실로 들어가는 경험을 주어 컨셉과 장소의 조화를 이끌어냈습니다.

새로구미의 지하 동굴 


설정한 목표와 고객 시나리오에 적합한 장소인가? 

설정한 목표와 고객 시나리오를 달성하기에 적합한 장소인지도 확인해야 합니다. 예를 들어 우리 팝업스토어의 목표가 "무조건 많이 방문했으면 좋겠어!"라면 유동인구가 많은 성수, 홍대, 강남, 연남동 등이 적합하겠죠. 하지만 판매되는 상품이 있고 "우리 물건을 판매해서 매출을 늘렸으면 좋겠어"라면 백화점 팝업 공간 및 복합 쇼핑몰이 적합할 수 있겠습니다. 이렇듯 내가 설정한 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는 곳이 어디인 지 따지는 것은 매우 중요합니다.


주 타겟이 다니는 동선인가?

보통 팝업스토어를 많이 진행하는 곳을 보면 홍대, 성수&서울숲, 을지로, 한남동 강남 등을 찾을 수 있습니다. 우리의 타겟은 어디를 가장 많이 방문할까요? 10대 후반에서 20대 초반이라면 문구점이 많은 홍대나 연남동을 자주 방문할 것 같군요. 실제로 10대의 대통령(?) 최고심도 홍대입구 근처 편집숍인 오브젝트에서 2번이나 팝업스토어를 진행했습니다. 또한 직장인 타겟이라면 한남동과 을지로도 좋은 선택지가 될 수 있겠습니다. 

홍대 오브젝트 최고심 팝업스토어 "속마음 비밀해제"


활용 가능 예산으로 렌탈이 가능한 공간인가?

가장 중요한 항목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장소를 협의하고 렌탈하는 가격은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우리가 활용할 수 있는 예산의 대관비 항목 안에서 대관이 가능한 베뉴인가도 중요하게 고려해봐야 합니다. 성수는 인기가 많은 만큼 일 대관료가 평균적으로 높기 때문에 우리의 목표를 잘 달성할 수 있는 공간은 어디인 지 객관적으로 살펴봐야 합니다.


결과적으로는 우리 팝업스토어의 컨셉과 내용, 그리고 목표에 맞는 베뉴를 찾는 것도 팝업스토어 흥행을 좌우할 수 있는 중요한 과제입니다. 구성하고자 하는 프로그램과 규모감을 고려했을 때 가장 적합한 곳은 어디일지, 임팩트가 있는 곳은 어디일지 생각해 보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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