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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래리 Apr 21. 2024

100개의 브랜드, 100가지 컨셉

우리 브랜드만의 팝업스토어 컨셉 기획하기

앞서 우리는 팝업스토어를 어떻게 시작해야 하고, 어떻게 개요를 짜는지에 대해 알아보았습니다. 이젠 정말 제대로 된 일을 시작해야 할 것만 같군요. 팝업스토어를 기획할 때 우리가 고민해야 하는 지점들은 총 4가지로 나뉩니다.


첫 번째, 우리의 공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

두 번째, 어떤 경험을 줄 것인가?

세 번째, 어떤 프로세스로 운영할 것인가?

네 번째, 어떻게 알릴 것인가?

팝업스토어 기획 시 고민해야 하는 지점들


그중 우리는 첫 번째, 우리의 공간을 어떻게 정의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해야 합니다. 콘셉트가 뭘까요? 네이버 사전에 따르면 "사고방식이나 구상"을 뜻한다라고 쓰여 있군요. 그리고 어떤 내용을 담아 전개할 것인가에 대한 대강의 내용, 그리고 만화 창작에 시초가 되는 단서 또는 생각이라고도 합니다. 아직 추상적인 느낌입니다. 

네이버 지식백과 "콘셉트" 검색 결과

다음 사례를 보겠습니다. 다음 소개글은 23년 12월에 열린 아무개씨라는 브랜드의 "아무개씨의 만물장터"팝업스토어를 홍보하는 게시글입니다. 이곳의 주요 컨셉 예시는 아래와 같습니다.

아무개씨의 만물장터 홍보 소개글 ⓒ 아무개씨 공식 인스타그램(@ahmugae_c)
"복이 가득! 정겨움 만땅! 촌스러움 덕지덕지! 아무개씨의 만물장터를 개장합니다."

이 팝업스토어의 컨셉은 "만물장터"인 겁니다. 그 만물장터를 꾸미는 서브 카피로 "복이 가득! 정겨움 만땅! 촌스러움 덕지덕지!라는 서브 카피도 썼네요. 재래시장의 느낌이 물씬 나는 카피입니다. 아무개씨라는 브랜드가 왜 만물장터라는 컨셉 메시지를 가져갔을까요? 


아무개씨는 "촌스러워서 좋은 것들을 만든다는 브랜드 메시지를 가진 브랜드"입니다. 팝업스토어는 홍대 오브젝트에서 진행한 굿즈 판매 위주의 공간이었고요. 아무개씨의 2024년 신제품 굿즈와 기존에 있던 굿즈를 큐레이션한 공간을 아무개씨의 만물장터로 꾸며둔 겁니다.

아무개씨의 브랜드 설명 ⓒ아무개씨 공식 홈페이지

그래서 아무개씨는 이런 촌스러움이라는 브랜드 정체성과, 새로운 굿즈의 출시 및 판매 소식을 만물 장터라는 시장 느낌의 컨셉으로 소구한 겁니다. 방문자들이 봤을 때 "아무개씨 팝업스토어"가 열립니다!라고만 했으면 과연 매력적이었을까요? 물론 아무개씨를 좋아하는 사람들이었다면 공간에 대한 이미지를 어느 정도 알았겠지만 브랜드의 정체성을 활용한 만물장터라는 컨셉으로 방문객들에게 공간의 이미지를 그려주었기 때문에 그 공간의 이미지가 더 매력적이고 직관적으로 다가왔을 겁니다.


공간 또한 그 컨셉에 맞게 재래시장의 BGM을 틀어두고, 병풍 굿즈, 복주머니 방석, 시장 느낌의 깔깔이 등 굿즈에도 해당 컨셉을 물씬 녹여내었습니다.

아무개씨의 만물장터 판매 굿즈
아무개씨의 만물장터 내부

이렇듯 아무개씨는 만물장터라는 팝업스토어 컨셉을 통해 방문객들이 방문하기 전 공간의 느낌을 그릴 수 있는 컨셉을 정해주었습니다. 결국 팝업스토어 기획 시 컨셉이란 알리고 싶은 브랜드 메시지와 구성 내용을 우리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들에게 직관적이고 효과적으로 알리기 위한 개념과 메시지라고 정의할 수 있겠습니다.


컨셉을 기획할 때는 한번에 이해가 되거나 우리 브랜드가 그 컨셉을 내세웠을 때 당위성이 있을 지, 그리고 그 컨셉이 공간의 콘텐츠를 담고 있는 지 생각해보아야 합니다.


[팝업스토어 컨셉 기획 시 체크리스트]

1.  브랜드 연관성

내 브랜드나 브랜드의 IP를 잘 나타낼 수 있는 컨셉이 아니라 그냥 사람들이 좋아하는 컨셉이라던가 유행했던 컨셉을 그대로 가져와서 진행하는 경우, 결코 매력적인 팝업스토어로 어필할 수 없습니다. "우리 브랜드가 가지고 있는 히스토리나, 서비스 그리고 IP와 연계되는 컨셉인가?"를 생각하고 연관된 지점에 있는 무언가를 잡고 끄집어내야 합니다.


2. 직관성

두 번째로는 직관성인데요. "우리 브랜드를 모르는 사람들이 봤을 때 직관적으로 느낄 수 있는가?"에 대해 고려해봐야 한다는 겁니다. 우리가 자주 가는 장소를 생각해 봅시다. 도서관, 카페, 맥줏집, 공항 등 여러분들이 자주 방문하는 장소의 개념을 차용해 볼 수도 있습니다. 무릉도원, 신전 등 보편적으로 알고 있는 공간의 개념을 가져와도 되죠. 꼭 내가 가지 않는 곳이어도 우리가 직관적으로 떠올릴 수 있을 만한 개념이면 뭐든 좋습니다. 실제로 우주에서 우아한 식사를 할 수 있다는 우주 정거장 레스토랑 컨셉의 공간인 스페이스 220이라는 매장도 있는데요. 우리가 직접 경험해보진 않은 것이지만 우리는 미디어를 통해 어떤 공간인지에 대한 인식이 기저 되어 있습니다. 이렇듯 직관적으로 우리 공간을 이해할 수 있는 컨셉인 지 생각해 보시는 것을 추천드립니다.

우주 정거장 레스토랑 콘셉트의 공간, 스페이스 220

3. 서비스 연관성

세 번째로는 주요 홍보 서비스와의 연관성입니다. 첫 번째에서는 우리 브랜드와 연결 지어 설명할 수 있는가를 설명드렸는데요, 두 번째는 "우리 브랜드의 어떤 것을 홍보하고자 하는가?"를 생각해 보았는가입니다. 이것은 우리의 브랜드 자체가 될 수도 있고, 아니면 신규로 나온 제품이나 서비스가 될 수도 있습니다. 메인으로 홍보하고자 하는 서비스나 제품의 특징이 있다면 브랜드가 아닌 서비스의 특성을 연계하여 콘셉트를 기획할 수도 있습니다.



팝업스토어 콘셉트를 기획한다는 것은 우리 브랜드의 차별적인 매력을 방문하는 사람들에게 직관적으로 보이도록 설계하는 과정을 의미합니다. 컨셉을 잘 잡았다면 팝업스토어 기획의 큰 뼈대를 잡은 셈입니다. 다음번엔 프로그램을 설계하는 방법에 대해 알아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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