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엇을 남기고, 볼 것 인가.
팝업스토어 현장 운영을 모두 마무리하셨다고요? 정말 고생하셨습니다. 하지만 끝날 때까지는 끝난 게 아니죠. 팝업이 마무리되고 나서 가장 빠르게 해야 할 업무가 남아있습니다. 바로 결과보고서 작성이죠. "운영을 마무리한 것도 힘들어 죽겠는데 결과보고서까지 써야 해?"라고 생각하실 수 있겠지만, 결과보고서는 나를 위해서도 꼭 작성되어야만 합니다.
1차적으로는 결과를 정리하는 문서로 그 기능이 있지만, 내재적으로는 내가 한 성과와 일들의 총체적인 문서이기 때문에 잘 작성해 두면 나중에 내가 볼 좋은 교보재가 됩니다. 팝업스토어란 '평균'이란 개념이 없이 프로그램과 소재, 브랜드에 따라 천차만별이기 때문에 이후 2회 차 팝업스토어를 진행할 경우 그 결과보고서가 기준이 될 수도 있겠죠. 정량적, 정성적 데이터를 최대한 많이 모아보시는 것이 좋습니다. 추후의 나를 위해서요. 그럼 결과보고서에는 어떤 내용이 들어가야 할까요?
사실 정답은 없습니다. 내용을 정리하기에 앞서 정리하는 내용들은 "이렇게 써야 한다"가 아닌, "이 정도는 쓰면 좋겠다" 정도로 이해하시는 것이 좋습니다. 통상적으로는 아래 내용을 결과보고서에 작성하는 것이 좋습니다.
[추천 항목]
결과 개요 : 총 운영 개요 및 총 방문객, 행사 총평 및 참고사항
프로그램 : 각 프로그램별 현장 사진 및 참여 사진, 프로그램 운영 방안 및 내부 연출 사진
홍보 : 홍보 매체에 따른 콘텐츠 수치 및 결과
제작물 : 공간 디자인 및 제작물 관련 이미지
현장 스케치 : 현장 사진 등
뭐가 이렇게 많냐고 느낄 수 있지만, 그간 운영안을 잘 정리하셨다면 기존에 정리한 내용들을 활용하는 것이기 때문에 크게 힘들지 않으실 겁니다. 그게 아니라면 역으로 이런 내용들이 필요하니 운영 기간 동안 결과보고서에 담겨야 할 사진이나 내용들을 미리 정리해 놓는 것이 가장 좋겠죠. 각 항목별로 상세히 들여다볼까요?
팝업스토어 운영 개요, 총 방문객(일별 방문객), 행사 총평 및 참고사항을 기재합니다. 그리고 기획 및 운영자로서의 관점으로 평가를 담는 것도 좋은 포인트입니다. 어떤 부분은 잘 되었고, 어떤 부분은 미흡한 점이 있어 다음에는 이런 부분을 개선해 보겠다는 점 등이죠. 잘한 점만을 언급하는 것보다 미흡한 점을 개선하겠다는 내용을 함께 넣을 때 수신자의 입장으로 더욱 진정성 있게 받아들일 수 있습니다. 또한 내가 다음 팝업스토어를 기획할 때 더욱 효과적으로 참고할 수 있게 됩니다.
프로그램의 경우에도 기획 시 반영했던 포인트들이 잘 이루어졌는지 평가하고, 현장에서는 어떻게 이루어졌는 지를 토대로 기술합니다. 결과보고서 내 프로그램 운영안의 경우 실제 현장에서 운영되었던 사진을 깔끔하게 첨부하는 것이 좋습니다.
팝업스토어를 홍보하기 위해 사용한 매체와 바이럴 수치 등을 정리하여 보기 쉽게 정리합니다. 기본적으로는 홍보 목적의 게시글을 1차적으로 정리하고, 실제 운영에 따라 어떤 정도로 바이럴 되었는지를 2차적으로 정리하여 총수치를 구분하는 것이 좋습니다. 브랜드 측에서 진행한 홍보보다 자발적인 바이럴 수치가 높다면 성공적으로 홍보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현장에서 제작했던 제작물의 이미지와 내용들을 모두 첨부합니다. 입장 안내 POP부터 현장의 조형물까지 해당 내용을 자세히 기록한다면, 기본적인 안내문의 내용과 문구 등을 기획하지 않고도 정리된 내용으로 참고할 수 있습니다.
현장 스케치의 경우, 이후 포트폴리오나 다양한 소개 자료에서 활용될 수 있기 때문에 전문 사진기를 이용하여 방문객이 있을 때와 없을 때 모두 찍어주시는 것이 좋습니다. 예산에 따라서 달라질 수 있겠으나, 핸드폰 카메라로도 사진을 충분히 찍는다면, 현장감 있는 결과보고서를 작성할 수 있습니다.
결과보고서까지 모두 작성하셨다면 진정한 팝업스토어의 마무리를 졌다고 말할 수 있습니다. 서두에 말씀드린 것처럼 잘 다듬은 결과보고서는 나만의 소중한 무기가 됩니다. 기획과 결과들이 쌓이고 모여서 나만의 관점을 다듬어갈 수 있다는 사실을 참고하시면 좋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