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1)<잔불>

by 메아리

저 큰 쇳덩이를 밀어내기 위해

이곳을 밝히고 데우기 위해

저 너머로 넘어가기 위해

땅과 나무를 뒤집을 것을 만들기 위해

때로는 복수를 위한 것을 만들기 위해

작열한 후


어스름한 새벽녘에

회색 가루만 남아 쌓여 있다.

이젠 내가 뭐였는지 형체조차 구분할 수 없이.


누구도 볼 수 없는 저 깊은 곳

한 알갱이의 잔불이 남아서

언제 올지 모를 불쏘시개를 기다린다.


어둠으로 스러질 줄 알았는데,

나에게 들리는 한마디

“잿빛의 이여, 아직도 내 목소리가 들리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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