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 큰 쇳덩이를 밀어내기 위해
이곳을 밝히고 데우기 위해
저 너머로 넘어가기 위해
땅과 나무를 뒤집을 것을 만들기 위해
때로는 복수를 위한 것을 만들기 위해
작열한 후
어스름한 새벽녘에
회색 가루만 남아 쌓여 있다.
이젠 내가 뭐였는지 형체조차 구분할 수 없이.
누구도 볼 수 없는 저 깊은 곳
한 알갱이의 잔불이 남아서
언제 올지 모를 불쏘시개를 기다린다.
어둠으로 스러질 줄 알았는데,
나에게 들리는 한마디
“잿빛의 이여, 아직도 내 목소리가 들리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