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 생각없이 손을 놀려두면
항상 이렇게 펜이 움직이고 키보드를 두드린다
‘열심히’
안쓰려고 노력해야만 쓰지 않는다.
지금도 할말이 없으면 열심히라는 말이
에러 메세지처럼 출력된다.
얘야, 너는 도대체 무엇을 하기 위해서
그렇게 열심히 열심히만 이야기하는 거니?
어떤 어른이 너처럼 이제야 벽을 짚는 아이에게
열심히를 손에 새겨줬니?
손에 가득 박혀있는 열심 단어에
아이의 손은 평생 곡괭이를 만진 노인마냥
울퉁불퉁하고 굳은살이 배겨있다.
얘야, 너는 왜 열심히라고 말하면서
쓰러져서 그렇게 땅바닥을 긁어대고 있니?
왜 점점 입을 벌리고 혀를 빼고
천천히 몸을 멈추어 식히고 있니?
내 말이 들리니?
얘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