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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베르 Apr 26. 2021

아침 이야기

오늘은 아침 여섯 시에 일어났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다섯 시에 습관적으로 눈이 떠졌는데, 요즘들어 늦게 잠드는 날이 생기면서 기상 시간이 조금씩 밀리고 있다. 할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도 밤 10시에는 침대에 눕고 새벽에 일찍 일어나서 일을 마무리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는 사실을 알면서도 뜻대로 되지 않는다. 세상이 가장 고요하다는 새벽 4시에 블라인드 사이로 들어오는 어둡지도 밝지도 않은 희미한 한 줄기의 빛이 그립다.


아침에 일어나면 서둘러 양치와 세수를 하고 물을 한 잔 마신다. 특별한 의미가 담긴 행위는 아니지만 정확히 세 모금을 마시며 온몸을 맑게 한다. 그러고는 팔벌려뛰기를 50개 한다. 잠에서 완전히 벗어나 개운한 상태 아침을 맞이하려는 시도이다. 팔벌려뛰기가 끝나고는 침대 위의 이불을 정리한다.


일련의 과정을 끝내면 책상 앞에 앉는다. 앉아서 무엇을 할지는 정해진 게 없다. 보통은 밀린 공부나 일을 마무리하는 편이다.


오늘은 오랜만에 책을 읽었다. 경제에 관한 책이었다. 그러나 책에 온전히 집중하기에는 창밖의 햇살이 너무 아름다워서, 창문을 열고 아침 공기를 들이마시며 잠깐 사색에 잠겨야만 했다.


내일은 해가 뜨기 전에 잠에서 깨야지.


-2021년 4월 26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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