밤의 충돌
그날 밤, 열한 시. 방 안은 어두웠고, 휴대폰 화면만 푸른빛을 냈다. 베개 옆에서 진동이 한 번 울렸다가 멈췄다.
나는 휴대폰을 집었다가 내려놓았다. 다시 집었다가 또 내려놓았다.
대화창은 그대로였다. 마지막 말풍선은 내 쪽에서 멈춰 있었다.
읽은 건지, 읽고도 답하지 않은 건지 알 수 없었다.
예전 같았으면 초조했을 것이다. 그때의 나는 기다림을 사랑의 일부라고 믿었다.
누군가를 기다려주는 사람이 되는 것, 그게 헌신이고, 버려지지 않기 위한 증명이라고 여겼다.
하지만 오늘은 달랐다. 초조해지는 나 자신이 싫었다. 그건 결국, 누군가를 소유하려 드는 마음이라는 걸 알았다.
나는 책상 서랍을 열었다. 낡은 편지 뭉치가 있었다.
“사랑합니다. 목숨마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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