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략기획은 다른 ‘언어’를 하나의 시간축으로 묶는 것

전략기획 팀장 일기 26편

by 초연

전략기획팀장으로 일하다 보면
대표는 전략의 언어로,
임원은 조직의 언어로,
현장은 생존의 언어로 말한다.
이 세 개의 언어는 같은 조직 안에 있으면서도 전혀 다른 세계를 바라본다.

오늘은 그 언어들이 정면으로 충돌한 하루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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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팀장님, 대표님 말씀이 너무 거시적이에요.”


임원회의 직후, 한 임원이 말했다.

“대표님 말은 이해하는데…
저희는 당장 다음 분기 실적이 문제입니다.”

전략은 방향이고,
실적은 생존이다.
이 둘의 ‘틈’을 메우는 건 전략기획팀장의 역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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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 “팀장님, 이건 책상 위 전략이에요.”


현장에서 전화가 왔다.

“본사 전략 방향 좋은데요…
이대로 하면 생산이 무너집니다.”

전략이 클수록 현장은 깊게 흔들린다.
전략기획팀장은 어느 한쪽의 편을 들지 않는다.

“방향은 대표가 맞습니다.
하지만 속도는 현장이 맞습니다.
그래서 ‘속도 조정 전략’을 다시 만들겠습니다.”

전략은 현실과 싸워 이기는 것이 아니라
현실 속에서 살아남아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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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세 가지 언어의 충돌은 결국 ‘시간축 충돌’이다


대표는 “3년 뒤”를 말한다.
임원은 “6개월 뒤”를 말한다.
현장은 “다음 주”를 말한다.

모두 맞다.
단지 시간축이 다를 뿐이다.

- 대표의 언어 = 장기 방향
- 임원의 언어 = 중기 과제
- 현장의 언어 = 단기 실행

전략기획팀장은 이 세 개의 시간축을
하나의 연속된 선으로 이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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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 “그래서 우리는 지금 무엇을 해야 합니까?”


나는 세 가지를 정리해 회의에서 말했다.

1) 대표의 방향 중 당장 현장이 할 수 있는 것
2) 임원 조직이 지금 조정해야 하는 것
3) 현장이 절대 멈추면 안 되는 것

“전략은 미래를 말하지만,
우리가 움직일 수 있는 건 오늘입니다.
우리는 ‘오늘 가능한 전략’을 만들어야 합니다.”

갈등 없이 회의가 정리되었다.
모두의 언어가 하나의 구조로 묶였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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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밤 11시, 빈 모니터 앞에서 쓴 문장


“전략기획은 서로 다른 언어를 하나의 시간축으로 번역하는 사람이다.”

대표의 ‘미래’,
임원의 ‘조직 운영’,
현장의 ‘생존’은
언제든 충돌한다.

전략기획팀장만이
이 세 개의 시간축을
하나의 흐름으로 정리할 수 있다.


마지막 문장.

“전략은 언어의 문제가 아니라,
시간의 문제다.”


---오늘의 한 줄
대표는 방향을 말하고, 임원은 제약을 말하고, 현장은 생존을 말한다.
그 세 가지를 하나로 묶는 사람이 전략기획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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