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의 영원
며칠 뒤, 나는 작은 전시를 열었다.
오래 알고 지낸 카메라 동호회 지인이 빌려준, 벽이 하얀 임시 갤러리였다.
스무 평이 채 안 되는 공간. 완전한 흰색 대신, 약간 붉은 기가 감도는 전구를 골랐다. 너무 차갑지 않은 빛을 원했다.
전시의 제목은〈오늘의 영원〉이었다.
민서와 내가 끝내 합의하지 못했던 단어들, 그래도 버리지 못한 단어들을 묶어놓은 이름이었다. ‘영원’이라는 말을 완전히 버릴 수 없어서, 그 앞에 ‘오늘’이라는 안전장치를 붙여둔 셈이었다.
나는 그 제목이 어딘가 유치하게 들릴까 봐 망설였지만, 결국 바꾸지 않았다.
벽에는 사진들이 걸려 있었다. 사람이 있는 사진은 거의 없었다. 대신 계단 모서리, 번호표 기계 위의 손, 유리창의 빗방울, 봉투 모서리에 눌린 손가락 마디, 병원 대기실의 형광등 자국 같은 것들. 그리고 한 장, 민들레.
민서가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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