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 밖에서야 비로소 보이기 시작한 것들
퇴사 첫날 아침.
나는 알람 소리에 맞춰 일어나지 않아도 되는 날을
오랜만에 맞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날 아침이 특별히 행복하지 않았다.
해방도 아니었다.
설렘도 아니었다.
그저… 아무 감정도 느껴지지 않았다.
그 자체가 이상했다.
‘내가… 지금 뭐가 되는 거지?’
책상 앞에 앉아
멍하니 커피를 마시다가
문득 깨달았다.
‘나는 너무 오래 긴장하며 살아왔구나.’
몸이 아직도
그 사람의 발걸음 소리에 반응하고,
그 사람의 이름만 들어도
심장이 조금 빨리 뛰는 것 같았다.
퇴사를 했는데도
몸은 여전히 회사 안에 갇혀 있는 느낌이었다.
그날 오후,
나는 오랜만에 편의점에서 라면을 사서
근처 공원 벤치에 앉았다.
누구에게도 보고하지 않아도 되고,
누구 눈치도 보지 않아도 되는 시간.
그 단순한 사실이
갑자기 너무 낯설어서
한동안 라면 뚜껑만 멍하니 바라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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