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만난 괴물들 - 14화

그 일을 겪고 나서야 알게 된 것들

by 초연

회사를 떠난 지 몇 달이 흐르면서
나는 조금씩 일상을 되찾아갔다.
아침에 일어나도 심장이 뛰지 않았고,
메신저 알림이 울려도 몸이 움찔하지 않았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사람의 얼굴은
점점 흐릿해지지 않고
오히려 더 선명해지는 날들이 있었다.

그 사람 자체가 그리운 게 아니라
그 사람이 만들어 놓았던 내 마음의 상처들
어디에 있었는지 선명하게 보이기 시작한 것이다.

그리고 나는
그 일을 겪고 나서야
정말 많은 것들을 늦게서야 알게 되었다.


1. 폭력은 ‘큰 일’이 아니라 ‘작은 말’에서 시작된다는 것

그 사람은 단 한 번도 나에게 고성을 지른 적도,
물리적으로 위협한 적도 없었다.
하지만 가장 깊은 상처는
그 사람이 조용한 목소리로 내뱉은 말들이었다.

“당신은 기본기가 약해요.”
“내가 없으면 어렵죠?”
“나한테 고마워해야 해요.”

그 말들은
겉으로는 피드백이나 조언처럼 들렸지만
실제로는 내 내면을 잠식하는 칼날이었다.

상처는
칼처럼 날카로운 말에서 시작되는 게 아니라,
실은 이렇게 조용히 균열을 내는 한 줄에서 시작된다는 걸
그때 처음 알았다.


2. 침묵은 공범이라는 것

그가 나를 몰아세우는 순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던 동료들.
그들을 원망한 적도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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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직 전략기획 팀장. 일과 관계, 조직과 권력, 기다림과 선택 사이에서 사람이 흔들리는 순간을 오래 바라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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