직장에서 만난 괴물들 - 5화

회의실 한가운데서의 공개 처형

by 초연

그 사람은

누군가를 무너뜨릴 때 절대 혼자 불러 혼내지 않았다.

오히려 사람들 앞에서 그 일을 했다.

그래야 효과가 더 크다는 걸 본능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그날도 그랬다.

아침 회의.

팀원들, 타부서 실장들, 심지어 대표까지 참석한 자리였다.

의자를 당겨 앉는 순간

이미 공기가 묘하게 차가웠다.

회의가 시작된 지 얼마 되지 않아

그 사람은 갑자기 내 보고서를 스크린에 띄웠다.

“여기 보세요.

이 부분… 이거 누가 만든 겁니까?”

‘누가’라는 단어에

회의실의 시선들이 동시에 나를 향했다.

나는 짧게 말했다.

“제가 작성했습니다.”

그 사람은 고개를 천천히 끄덕였다.

그리고 아주 작은 한숨을 쉬었다.

작게 내쉰 그 숨 하나가

이미 비난의 리듬을 만들기 시작했다.

“그래요.

그런데… 이 부분을 왜 이렇게 썼죠?”

지금 바로 작가의 멤버십 구독자가 되어
멤버십 특별 연재 콘텐츠를 모두 만나 보세요.

brunch membership
초연작가님의 멤버십을 시작해 보세요!

현직 전략기획 팀장. 일과 관계, 조직과 권력, 기다림과 선택 사이에서 사람이 흔들리는 순간을 오래 바라본다.

392 구독자

오직 멤버십 구독자만 볼 수 있는,
이 작가의 특별 연재 콘텐츠

  • 최근 30일간 21개의 멤버십 콘텐츠 발행
  • 총 53개의 혜택 콘텐츠
최신 발행글 더보기
이전 04화직장에서 만난 괴물들 - 4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