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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kdaegeon Dec 17. 2019

뒤틀린 노력

최윤,『 당신의 물제비 』

최윤의『 당신의 물제비 』는 뒤틀린 노력에 대한 단편소설이다.


生은 던져진 시간이라고 했다. 무릇 시간 속에서 사람은 방황할 뿐이라서, 누구나에게 도저히 어찌할 수 없는 순간이 찾아온다. 마치 안갯속에 갇힌 것만 같은 순간, 심연에서 부유하는 그런 순간이다. 그럴 때, 나는 던져졌구나 생각이 든다. 그땐 벗어나려는 어떤 노력도 소용없는 짓이 된다. 그저 주저앉을 수밖에 없다.


던져진 다른 이를 볼 때도 있다. 안타깝기도 하고, 애처롭기도 하고. 하지만 그 모습은 극적으로 표현되는 게 아니기에, 이미 부유해본 자만이 던져진 자의 부자연스러운 몸짓을 느낄 수 있다. 던져진 자가 빠져나오기 위해 시도하는 무의미한 노력을 감지할 수 있다. 나는 멀리서 “그저 기다릴 수밖에 없어요”라고 말해줄 뿐이다. (17.01.0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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