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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eokdaegeon Aug 01. 2021

4일차

7월 30일(금)

무기력


몸에 힘이 없다. 밖으로 돌아다닐 때는 억지로라도 걸어야 되니 힘을 내야 하니 힘이 났지만, 집에만 있으니 힘이 빠진다. 기본적으로 체력이 없는 탓이겠지만 커피 카페인으로도 어쩔 수 없는 처지는 느낌이 든다. 그래서 자연스럽게 눕게 되는데, 잠깐 누웠더니 1시간이 지나버려 점심을 먹지 못했다. 힘들어도 할 수 있는 상황과 힘들어서 못 하게 되는 상황의 차이 같다.



식사


그래도 집에서 밥을 먹으니 좋다. 밥값이 안 든다는 건 둘째치고, 걸어가 밥집 찾고 메뉴 고르고 기다리고 먹고 커피 마시고 걸어서 다시 회사 가지 않아도 좋다.




여전히 생산성은 떨어진다. 출근할 때는 어지간하면 오전에 하루 일 절반은 끝낼 수 있었는데, 집에 있으니 일의 경계가 모호해서 집중하기가 힘들다. 그래서 오후로 미뤄진다. 다른 사람들은 어떻게 재택근무를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우선 다들 할 수 있는 환경에 살고 있는지부터 궁금하고, 이런 상황에서 우리가 그동안 해왔던 일에 대해, 그러니까 이렇게 일하나 저렇게 일하나 비슷한 결과가 나게 된다면, 그때가 잘못된 것인지, 아니면 일 자체가 잘못된 건 아닌지 고민해볼 필요가 있다. 아무튼 하루 일을 해내는 나를 보면 느낀다.



주말


주말이라는 기대가 들지 않는다. 맥주 마셔야지 스스로 기대해 보지만, 보이는 것 집 청소 뿐이다. 꼭 다음주 계획 세워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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