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난한 도전 리뷰
토스팀은 새벽 2시인지 오후 2시인지 모르고 일했다는데 나는 지금 잠이 오나 싶어서 노트북을 열었다. 당연히 비교할 게 아니라는 걸 알면서도 퀄리티의 차이는 퀀티티에서 온다는 걸 인정하기에, 또 성과라는 것은 1을 넣어야 1이 나오는 게 아니라 100을 넣어야 1이 나올까말까 하는 것 역시 알고 있기에 나도 갑자기 '뭔가 하겠다'는 투지가 불타오른다.
루틴의 강점은 생각 없이 무엇을 한다는 점이다. 고민이라는 장애물을 없애고 실행을 통해 결과를 내고 또 다시 실행하는 것에 집중한다. 고민은 굳이 하지 않아도 실행하고 결과를 보다 보면 자연스럽게 '아, 지금이 고민할 때구나'하고 감이 온다. 이말인즉슨 느낌이 오기 전까지는 그냥 실행하고 결과만 보면 된다는 것이다. 이게 토스의 성장 공식인 것 같다.
그렇게 실행과 실행과 실행을 통해 나온 토스의 고객 경험 여정은 대단하다 못해 절실하다. 토스 서비스를 잘 사용하는 고객의 한사람으로서 이렇게까지 편하게 만들어서 누르기만 하다가 사기라도 당하면 어쩌지 싶을 때가 많다. 언제부터 사용자 관점의 설계가 호구 당한다는 뜻으로 쓰이게 됐는지는 모르겠지만 토스를 쓰고 있으면 정말 마음껏 편하게 써서 호구 당하는 기분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조금이라도 어린 나였다면 토스에 도전했을텐데. 일찍 토스를 몰라봐서 아쉽다. 그러면서도 다행인 것은 이렇게 적절한 때가 되어, 그러니까 내가 창업자로서 토스의 해내겠다는 의지가 필요한 때에 만났다는 점이다. 토스대로만 하면 실패는 없을 것 같다. 실패 역시 학습 과정일테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