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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벗 Nov 30. 2021

답답함을 돌파하는 용기

실마리를 찾아낼 것이다

사실 저는 오늘 회의가 굉장히 힘들었어요.

매번 반복해서 비슷한 얘기하는 것 같지만,
새로운 내용을 연구해서 제안하면 방어적인 반응이 계속 나오거든요.

'이 회사가 정말 러닝할 의지가 있는 회사인가?'하는 생각도 들고요.

앞으로 부디 편하게 마음 열고 소통하면 좋을 것 같아요. 

마음이 시원하게 뚫리지 않은 상태로 상대방과 같은 말을 주고받는 경험은 매우 고통스럽다. 귀중한 인생의 유일한 자원인 시간을 낭비한다는 것뿐만 아니라, 일을 해내는데 중요한 감정 자원도 고갈되고, 서로에 대한 신뢰도 떨어질 수 있다. '우리는 소통이 힘든 상황에서도 이를 돌파해 결과를 만들어 낸다'는 '우리효능감'을 느낄수 없게 하는 교착상태다. 


이런 상태를 어떻게 타개할 수 있을까? 


인식의 프레임이 충돌하고 있기 때문에 단순히 마음을 쓰고 존중하는 방식으로 소통하는 것으로는 근본적인 문제 해결이 어렵다. 마음으로만 해결되지 않는 문제도 많은 법. 


이런 고민을 하던 차에 페이스북에 어떤 대표님이 올리신 학습하는 조직에 관한 포스팅을 보고 댓글로 질문을 드렸다. 


우연한 계기에 팔로우하게 되었는데 이번 글에 너무 공감합니다.

저도 '타인의 성장'에 관심을 가지고 겸허하게 배우는 것이
중간관리자나 리더의 역할이라고 생각하는데,
조직의 현실이나 기대치와는 다를때 많이 힘들어지는 것 같아요.

교육자 출신이 아닌 똑똑한 리더들이 '학습하는 조직'의 방향을
받아들일 수 있도록 설득하거나 보여주려면
어떻게 해야할지 많이 고민이 됩니다. 

원글의 저자인 대표님은 친절하게 다음과 같이 댓글을 올려주셨다. 


가장 좋은 것은 직접 경험하게 하는 것입니다.

작은 시도와 성취를 쌓도록 도우시는걸 추천드리고
내외부 모두 활용하면 더 좋습니다. 

생각을 바꾸기 위해서는 말로 설득하기보다는 직접 경험할 수 있도록 해야 하는 것이 아닐까? 개념은 생소하지만, 경험은 맥락과 전략에 따라서 편하고 즐겁게 다가올 수 있다. 머리 속에서는 어렵기만 하던 것이 실제로 몸으로 겪어보니 결과적으로 아무것도 아닌 경우가 많을 수 있다. 


결국 소통의 문제도 디자인 씽킹을 적용해 접근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 설득하지 말고 보여주고, 보여주지 말고 직접 경험하게 하라는 원칙. 


다른 하나의 원칙은 '부메랑의 전략'이라고도 부를 수 있을 것 같은데, 조직 내부에서 발휘할 수 있는 영향력이 제한되어 있다면 외부의 영향력을 활용해 내부의 변화를 꾀하는 전략이다. 외부의 인맥, 정보, 자원 등을 활용해 오히려 내부에서 신뢰를 높일 수 있을 것 같다는 문제가 든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조직 내에 신뢰의 문제라는 것이 실제로 존재하나라고 생각했었다. 그 때 내가 생각했던 신뢰는 '나를 배신할 사람인가' 정도로 굉장히 한정적인 범위였다. 지금 생각해보면 '실력에 대한 신뢰'가 사실 제일 중요한 요소일수도 있다는 생각이 든다. 내가 아주 확신이 서지 않는 상황에서 이 사람의 이야기를 믿을 정도로 신뢰할 수 있는 사람인가? 


신뢰를 얻기 위해 필요한 고난과 역경, 그리고 내 경우에는 '수모'를 어떻게 견뎌낼 것인가? 굳이 설명을 하고 보여주고 경험을 하게 해주고 외부의 자원까지 동원해야 내 직감과 판단을 믿어주는 조직을, 반대로 나는 얼마나 신뢰할 수 있을 것인가? 


결국 용기를 내 앞으로 나아가기 위해서는 이유가 필요하다. 내 경우에는 그것이 비전이나 고객경험 또는 피드백이어야 할 것 같다. 아무런 확신 없이 신뢰를 주지 않는 차가운 조직에게 마음을 내어주며 닳고 싶지는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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