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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 사계절의 순환

계절의 변화와 함께 변해가는 우리의 감정

by 한자루





계절은 마치 시간에 감정을 입힌 듯합니다.

공기의 냄새가 변하고, 바람의 결이 달라질 때 우리는 그것이 단지 자연의 변화가 아님을 느낍니다.

계절은 그 자체로 삶의 흐름과 닮아 있습니다.

그 순환은 결코 멈추지 않으며, 매 순간 우리를 새로운 이야기 속으로 초대합니다.

계절은 바뀌면서도 우리에게 깊은 흔적을 남기고, 그 흔적은 우리가 놓친 삶의 본질을 속삭이듯 일깨워줍니다.

계절은 다가옴의 설렘입니다.
계절은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다가옵니다.

첫눈이 내리기 전의 싸늘한 공기, 봄비가 내리기 직전의 따뜻한 바람처럼, 계절은 언제나 작은 전조들로 우리에게 다가오는 법입니다. 그 다가옴은 설렘을 동반합니다.

익숙했던 풍경이 조금씩 변하며 새로운 시작을 준비할 때, 우리는 자연스럽게 우리의 삶 또한 변화를 맞이하고 있음을 느낍니다.

계절이 건네는 설렘은 단순히 새로운 풍경에 대한 기대가 아닙니다.

그것은 다가올 순간이 우리의 삶에 무언가를 더해줄 것이라는 희망입니다.

봄의 첫 새싹을 보며 우리는 새로운 가능성을 상상하고, 여름의 햇살 아래서는 자신을 더 과감히 드러내고 싶어집니다. 계절은 다가오면서 우리가 스스로에게 던지는 질문을 바꿔줍니다.

“이번에는 어떤 내가 될까?” 그 설렘이 바로 계절이 주는 선물입니다.


계절은 지나감의 아름다움입니다.
계절은 언젠가 반드시 지나갑니다. 그것은 변함없는 진리입니다.

그러나 그 지나감이야말로 계절의 가장 큰 아름다움일지도 모릅니다. 봄이 아무리 화려해도, 여름이 아무리 뜨거워도, 그 계절은 반드시 다음 계절로 이어집니다. 그리고 우리는 그 지나감을 통해 무언가를 배웁니다.

"모든 것은 지나간다"는 사실은 때로 아쉽지만, 동시에 깊은 위로를 줍니다.

계절이 흘러가며 남긴 흔적은 우리의 기억 속에서 다시 살아납니다.

봄날의 따뜻한 바람, 여름밤의 별빛, 가을의 낙엽 소리, 겨울의 눈부신 고요함은 우리 마음에 각기 다른 이야기로 자리 잡습니다.

지나가는 것이 슬프게 느껴질 때도 있지만, 그것이 우리를 성장시키고 삶을 더 풍성하게 만듭니다.

지나가는 계절은 결코 사라지지 않습니다. 그것은 단지 우리의 일부로 남을 뿐입니다.


계절의 변화는 우리에게 익숙함을 내려놓고 새로운 것을 받아들이라는 메시지를 줍니다.

변화는 때로 두려움을 동반합니다.

하지만 계절은 우리가 두려움에 머무르기보다는 그것을 받아들일 용기를 내라고 말합니다.

익숙한 겨울의 풍경이 사라지고 새로운 봄이 찾아올 때, 우리는 자신도 모르게 그 변화를 기대하며 마음을 열게 됩니다.

변화는 늘 준비되지 않은 순간에 찾아오지만, 그것은 우리를 더 넓은 삶으로 인도합니다.

계절은 변화를 두려워하지 말라고 가르칩니다.

한 계절의 끝이 곧 다음 계절의 시작인 것처럼, 삶의 변화도 끝이 아닌 또 다른 시작임을 보여줍니다.

계절은 우리에게 “변화는 곧 성장”이라는 깨달음을 주는 조용한 스승입니다.


계절은 균형을 통해 자신을 유지합니다.

여름의 뜨거운 날씨는 겨울의 차가움으로, 봄의 생명력은 가을의 차분함으로 이어집니다.

자연은 언제나 과하거나 부족하지 않은 균형 속에서 흐릅니다.

우리의 삶 또한 계절과 같습니다.

기쁨 뒤에 슬픔이 오고, 열정 뒤에는 고요가 찾아옵니다. 우리는 그 균형을 받아들이며 더 단단해집니다.

균형은 우리에게 치우침 없는 삶의 가치를 가르칩니다.

모든 순간이 여름처럼 뜨겁다면 우리는 지치고, 모든 날이 겨울처럼 고요하다면 우리는 방향을 잃을 것입니다.

계절은 우리가 삶의 리듬 속에서 스스로의 중심을 찾아가야 한다고 말합니다.

삶은 계절처럼 흐르고, 우리는 그 흐름 속에서 균형을 배웁니다.


계절은 단지 자연의 순환이 아닙니다. 그것은 우리의 마음을 비추는 거울입니다.

계절이 스스로를 치장하지 않듯, 우리도 자신을 있는 그대로 바라봐야 합니다.

계절은 우리에게 스스로의 감정을 돌아보게 하고, 삶의 흐름 속에서 진정한 자신을 찾게 만듭니다.

계절은 스스로를 설명하지 않습니다. 그것은 그저 존재하며, 그 자체로 완전합니다.

계절처럼 살 수 있다면 얼마나 좋을까요? 억지로 자신을 꾸미려 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흐르는 시간을 받아들이며. 계절이 그러하듯 우리도 변화하고, 균형을 맞추고, 지나감을 인정하며 살아갈 수 있다면 삶은 더 부드럽고 깊어질 것입니다.


계절은 영원하지 않지만, 그 흔적은 남습니다.
계절은 떠나가지만, 그 흔적은 우리 안에 남습니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우리는 또 다른 자신을 발견합니다.

삶이 계절과 닮았다는 사실을 깨달을 때, 우리는 더 이상 변화에 두려움을 느끼지 않습니다.

계절은 흐르지만, 그것이 남긴 흔적은 우리의 이야기가 됩니다.

그리고 그 이야기는 우리가 누군가의 삶에 남길 흔적이기도 합니다.

계절은 삶의 은유입니다. 그것은 우리가 무엇을 사랑하고, 무엇을 기다리며, 무엇을 놓아야 하는지 끊임없이 깨닫게 만듭니다.

계절의 흐름 속에서 우리는 비로소 삶의 진정한 아름다움을 만날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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