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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재 중 돈의 신 08화

9. 경제적 자유를 위한 세 번째 노력

세 번째 소비를 통제하는 것

by 한자루




많은 사람들이 부자가 되기를 원하지만, 그 방법에 대해서는 다양한 의견이 있다.

누군가는 "열심히 일해서 높은 연봉을 받으라."라고 말하고,

또 다른 누군가는 "투자를 통해 자산을 불려야 한다."라고 조언한다.

나 역시 늘 고민한다.
"어떻게 하면 돈을 더 빨리 벌 수 있을까?"

그러나 시간이 지나면서 깨달았다.

많이 버는 것보다 중요한 것은, 돈을 효과적으로 관리하는 능력이다.

우리는 흔히 부자가 되려면 소득을 늘려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진정한 경제적 자유는 단순히 많은 돈을 버는 것이 아니라, 돈을 어디에 쓰고 어떻게 불릴 것인지 '내가 결정할 수 있는 능력'에서 온다.

소득이 아무리 많아도 소비를 통제하지 못하면 결코 부자가 될 수 없다.
반면, 소득이 많지 않아도 돈의 흐름을 제대로 관리하면 누구나 부를 쌓을 수 있다.

결국 돈을 다루는 능력, 즉 소비를 통제하는 것이 경제적 자유를 얻기 위한 핵심 요소다.


절약을 잘하는 사람과 돈을 펑펑 쓰는 사람을 비교할 때, 많은 사람들은 "절약을 못하는 건 의지 부족 때문"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정말 그럴까?

돈이 모이지 않는 가장 큰 이유는, 우리가 '어디에 돈을 쓰는지' 정확히 알지 못하기 때문이다.

한 달에 얼마를 쓰는지는 대략 알지만, 구체적으로 어디에 얼마를 쓰는지는 파악하지 않는다.

예를 들어보자.

누군가 매일 마시던 5,000원짜리 커피를 끊어 한 달에 15만 원을 아끼기로 결심했다고 하자.
하지만 그렇게 아낀 돈은 결국 나도 모르는 사이에 어디론가 빠져나간다.

절약한 돈이 인터넷 쇼핑이나 불필요한 구독 서비스 결제로 사라져 버린다면, 절약의 의미가 있을까?

비슷한 예는 많다.

건강을 위해 헬스장 1년 치를 결제했지만, 결국 몇 번 가고 안 가게 되어 돈을 날리거나 할인한다고 해서 필요 없는 옷을 몇 벌이나 샀지만, 정작 입지 않고 옷장에 쌓이는 경우가 허다하다.


이처럼 "절약"과 "자산 관리"는 별개의 문제다.

지출을 줄인다고 해서 돈이 저절로 쌓이지는 않는다.
돈이 어디로 흐르는지 통제하지 않으면, 아무리 절약해도 남는 돈은 없다.

따라서 절약을 시작하기 전에 해야 할 첫 번째 일은 소비의 흐름을 정확히 파악하는 것이다.
소비를 기록하고, 돈이 어디로 흘러가는지를 객관적으로 바라봐야 한다.

하지만 소비 패턴을 아는 것만으로는 충분하지 않다.
돈이 어디로 빠져나가는지를 아는 것뿐만 아니라, 절약한 돈을 어디로 보낼 것인지까지 결정해야 한다.

여기서 잊지 말아야 하는 것은, 절약한 돈을 단순히 남겨두는 것이 아니라 반드시 한 곳에 모아야 한다는 점이다.
그렇지 않으면 결국 다시 나도 모르는 사이에 사라지고 만다.

중요한 것은 "저축을 한다."는 행위 자체가 아니라, 저축이 '돈의 흐름을 바꾸는 행동'이라는 점이다.

돈은 물과 같다. 손으로 움켜쥐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간다.

하지만 물길을 바꾸면 흐름이 달라진다. 절약도 마찬가지다.

절약한 돈을 곧바로 저축이나 투자로 옮기는 순간, 돈은 더 이상 사라지지 않는다.

나는 이 개념을 깨닫고 나서야 절약의 진짜 의미를 이해했다.
절약이란 단순히 덜 쓰는 것이 아니라, '돈이 흘러가는 방향을 바꾸는 것'이라는 것을.


가끔 이런 질문이 떠오른다.

"한 번뿐인 인생, 너무 짜게 사는 거 아닐까?"

맞다. 우리는 돈을 모으기 위해서만 사는 것이 아니다.

절약의 목적은 단순히 "쓰지 않는 것"이 아니라, 진짜 가치 있는 곳에 쓰기 위해서다.

많은 사람들이 절약을 단순히 '소비를 줄이는 것'이라고 생각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절약이란 '돈을 써야 할 곳과 쓰지 말아야 할 곳을 구분하는 것'이다.

무심코 결제하는 정기구독 서비스, 충동적으로 사는 옷, 모바일 게임에 지출하는 돈.
이런 소비는 과연 내 삶을 더 나아지게 만들고 있을까?

반면, 건강을 위한 지출, 자기 계발을 위한 교육비, 인간관계를 풍요롭게 하는 소비, 삶의 질을 높이는 경험에는 아낌없이 투자해야 한다.


절약이란 무조건 아끼는 것이 아니다.
돈을 어디에 쓸지 스스로 결정하는 힘을 가지는 것이다.

결국 경제적 자유란, 내가 원하는 방식으로 돈을 벌고, 쓰고, 관리할 수 있는 상태를 의미한다.

많은 사람들이 이렇게 말한다.
"부자가 되려면 더 많은 돈을 벌어야 한다."

하지만 나는 다르게 생각한다.
"부자가 되려면, 내가 가진 돈을 어디에 어떻게 쓸 것인지 결정할 수 있어야 한다."

이것이 절약의 본질이다.


단순히 돈을 덜 쓰는 것이 아니라, 돈을 지배하는 것.
내가 원하는 곳에 돈을 쓰고, 불필요한 곳에서는 단호하게 줄이는 것.

그리고 그렇게 모은 돈을 무의미하게 방치하지 않고, 가치 있게 불려 나가는 것.

나는 절약을 '돈을 덜 쓰는 행위'가 아니라, ' 내가 원하는 곳에 돈을 흘려보내는 과정'이라고 생각한다.

이제 막 절약을 시작하려는 사람이라면, "어디서 돈을 줄일까?"를 고민하기보다, "나는 이 돈을 어디로 보내고 싶은가?"를 먼저 생각해 보자.

우리의 돈이 흘러가는 방향이 곧, 우리의 인생이 흘러가는 방향이 될 테니까.

그러니 이제부터라도 돈을 통제해 보자. 돈이 우리의 삶을 통제하지 않도록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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