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독을 제안하는 ‘우연과 선택’의 힘

by 호랑냥이
중독 191110


사람이 어떤 것에 중독되는 과정에는 ‘우연의 힘’이라는 것이 생각보다 더 많은 영향을 끼친다.

우리는 우연히 내게 맞는 어떤 사람을 봤을 때 사랑에 빠지게 되고, 우연히 알려주는 흥미로운 뉴스 덕분에 지속적으로 신문을 구독하게 되며, 우연히 채널을 돌리다가 발견하게 된 맘에 드는 영상 덕분에 텔레비전을 보게 하고, 우연히 벌어들인 돈 덕분에 도박과 사업에 빠져들게 된다.

물론 사랑이 그러하듯 모든 정보가 내게 흥미로운 기쁨이 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우연히 발견하였던 한 번의 카타르시스는 꽤나 오래도록 지속되기에 사람은 그 느낌을 다시 받기 위해 그것을 지속적으로 관찰하게 만들고 채널을 돌리는 것과 같은 자잘한 행동을 반복하도록 만든다.

유튜브라는 플랫폼이 두려운 이유는 바로 이것에 존재한다. 그들은 사람 개개인의 취향을 분석하여 우연의 거리를 좁혀버렸고 ‘클릭’이라는 선택의 변수를 사람들에게 맡겨 놓았다.

사람들은 그 우연이 주는 기쁨을 찾기 위해 끊임없이 ‘클릭’을 한다. 끊임없이 평가를 하고, 끊임없이 판단을 내린다. 이것이 내가 찾는 ‘우연의 기쁨인지, 아닌지!’를 알아내기 위해 사람들은 시간의 허비와 더불어 ‘후회의 선택’을 반복하게 만든다.

이 ‘선택권’이라는 건 때론 꽤나 무섭게 심리적 작용으로 발동된다. 우리의 고정관념 속에서의 ‘선택’은 너무나 분명하게 그 ‘선택’을 한 자가 ‘이득과 책임’을 모두 가져가야만 하는 것이라는 생각을 담게 만든다.

그 선택으로 시간을 낭비하거나, 비용을 내보내거나, 내게 어울리지 않는 잘못된 선택을 했다고 해도 오로지 그 책임을 그것을 선택한 나에게 원망의 방향을 향하도록 만든다.

‘참 신기하지 않은가!’

‘카지노는 돈을 잃지 않는다’는 사실은 모두가 알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신은 절대 틀리지 않은 선택을 할 것이라는 믿음’, ‘우연히 찾아왔던 그 사랑이, 그 정보가, 그 돈이, 그 만족스러웠던 카타르시스가 또다시 나를 찾아올 것이라는 믿음’, 그 믿음들의 반복이 사람을 중독으로 만드는 거대한 이유일지도 모르겠다.

‘당신이 만약 아주 작은 무언가에 중독되어 있다는 느낌을 받는다면 자신을 믿지 말아야 한다! 그것은 당신의 선택이 아닌 선택권을 부여하는 시스템의 판단에 의해 부여된 중독을 야기하는 심리적 방식의 선택이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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