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분의 상태를 변화하는 (5회 차) 기억 활용
기억은 생존과도 높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죠. 많은 것들을 기억할수록 생존에는 유리해지니까요. 기억은 이기적이기도 합니다. 자신과의 연관성이 높지 않다고 판단된다면 그 기억의 저장고를 넓혀두는 것을 선호하죠. 기억은 평범한 것들은 쉽게 지워버리고 특수한 것들은 오래도록 남겨놓는 성질 또한 가지고 있습니다. 특수한 상황이 일상의 반복보다는 생존의 활용에 더욱 유리하기 때문입니다.
기억은 의식적인 행위이기보다 무의식적인 반응에 때론 가깝기도 합니다. 우리는 사람의 보내는 신호인 말보다 상대가 건네는 따뜻함이나 차가움이라는 느낌을 더욱 오래도록 남겨 놓기도 합니다. 이는 아마도 기억이 이성의 영역과는 다른 감정과의 깊은 연관성을 가지고 있다는 의미가 되기도 할 것입니다.
우리의 기억은 무엇을 지우고, 무엇을 저장하고, 무엇은 묻어 놓을까요. 아무리 기억해 놓으려 의지를 다져도 기억되지 않는 것이 있습니다. 아무리 지우려 노력해도 지워지지 않는 기억들도 있죠. 아무리 떠올려보려 해도 생각나지 않는 것들도 있습니다. 기억은 여전히 미스터리한 부분들이 많이 있습니다. 무한정 끄집어 올릴 수도, 무작정 집어넣을 수도, 꼭 오랜 기간 동안 쉼 없이 반복되는 것 또한 아니기 때문일 것입니다.
저는 우리 자신의 성격을 규정하는 것에 있어서 기억이라는 뇌의 저장장치가 너무도 큰 역할을 하는 것이라 믿고 있습니다. 기억이 꼭 정보만을 녹이는 것이 아닌 감정과 판단, 인식과 느낌, 기분과 감정 등 전반적인 많은 것들을 녹여 놓는 기관이라 믿기 때문이죠. 우리가 누군가를 바라볼 때면 그 누구도 그 사람이 했던 어떤 이야기들의 기억을 먼저 끌어올리지는 않습니다. 그 사람이 건넸던 감정의 느낌, 즉 저 사람은 호감적인 사람이야, 또는 비호감적인 사람이야! 아니면 따뜻한 사람이야. 똑똑하거나, 현명하거나, 차갑거나, 냉정하거나 등의 느낌을 기억 속에서 먼저 끄집어 올려 냅니다. 그것은 내가 상대에게 느꼈던 기분과 감정이 기억의 가장 깊은 곳에 녹아들어 있기 때문일 겁니다.
우리는 수많은 경험을 통해 그때 느꼈던 감정들을 기억 속에 녹입니다. 그리고 이때 느꼈던 기억들을 활용하기 위해 그 기억 속의 감정들을 끄집어 올려 내죠. 이쯤에서 시선과 질문의 방향을 조금은 바꿔 보도록 하겠습니다. 우리는 타인을 느낌과 감정이라는 영역으로 먼저 기억에 남겨 놓습니다. 그럼 자신의 모습은 어떻게 자신의 기억 속에 놓여 놓고 있는 것일까요. 따뜻하거나, 차갑거나, 똑똑하거나, 현명하거나, 냉정하거나……. 너무나 당연하게도 우리에게는 여러 가지 다양한 모습들이 스스로에 기억 속에 녹아들어 있습니다. 그리고 너무나 당연하게도 타인을 판단하는 방식처럼 자신의 일부의 모습을 기억하여 스스로를 판단하며 활용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죠.
‘지금의 기분의 상태는 어떠신가요.’
혹시 우리는 우리가 과거에 경험했던 자신의 어떤 일부를 기억에서 끄집어내어 지금의 감정과 기분을 위해 스스로의 모습 속에 활용하고 있는 것은 아닐까요?
이번 시간은 자신의 내면에 안착되어 있는 일부의 기억을 끄집어 올리는 방식으로 기분과 감정을 변화시키는 형식으로 이 시간을 활용할 것입니다. 이왕이라면 앞선 글들을 함께 접하셨으면 좋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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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깊은 호흡을 2~3회 시도해보세요.
슬픔과 두려움을 억누르려 하지 마세요. 감정을 누르면 감정은 눈앞에서 사라집니다. 하지만 단지 눈앞에서 사라질 뿐입니다.
2. 다시 호흡을 시도해 보세요. 그리고 어떤 감정이 자신의 많은 것들을 압박하고 있는지를 관찰해보세요. 그 감정은 즐거움일 수도, 아픔일 수도, 슬픔이나 고독, 우울함이나 외로움일 수도 있습니다.
3. 때론 인간은 모든 것들을 원인을 찾아내기 위해 많은 시간들을 허비해요. 그리고 더 많은 고민들을 위해 마음을 그곳에 남겨놓은 경향을 보이기도 하죠.
4. 하지만 남겨 놓은 것이냐, 흘려보낼 것이냐, 떠올릴 것이냐, 거스를 것이냐는 우리가 어떻게 할 수 있는 영역은 아닐 거예요. 기분에 중요한 것은 ‘무엇을 활용할 것이냐’에 달려 있는 경우들이 더욱 많죠.
5. 다시 한번 호흡에 집중해보세요. 당신의 상상력은 그 무엇보다 가볍고 투명합니다. 어느 곳이든 드나들 수 있고, 자유로우며, 제약받지 않습니다.
6. 다시 한번 호흡에 집중하세요. 당신의 상상력은 시간과 공간의 제약에서도 자유롭습니다. 하나의 빛으로 당신의 인식을 끌고 가며, 하나의 잔상으로 기억과 흐름, 감정을 남겨 좋죠.
7. 이제 그 상상력이 당신의 몸 안으로 들어섭니다. 조금씩 천천히 스며들듯 당신의 에너지를 뚫고, 피부를 뚫고, 장기를 뚫고서 더욱 깊은 곳으로 들어섭니다. 많은 이미지들이 당신이 만들어 놓은 상상의 이미지를 스쳐갈 겁니다.
8. 너무 급할 필요도, 너무 놀랄 필요도 없습니다. 호흡은 자연스럽고 편안하게 행하십시오. 당신의 감정은 당신에게 해를 끼치기 위해 일렁이는 것이 아닙니다. 그냥 존재하는 것들일 뿐이죠.
9. 더 깊은 곳으로 상상력의 자신을 이끌어 갑니다. 더 이상 접근하기 어려운 작은 점이 존재하는 곳으로 들어섭니다.
10. 이제 그 점에게 더욱 가까이 다가서 보세요. 그리고 이 점을 관찰해보세요. 이 점은 색깔 것이고, 움직임이 있을 것이며, 모양을 가지고 있고, 당신에게 어떤 느낌을 전달할 겁니다.
11. 이제 상상력 속의 당신은 이 점보다 더욱 그리고 더욱 작아질 겁니다. 점은 마치 행성처럼 점점 커질 것이고 상상력 속의 당신은 조금씩 조금씩 더욱 작아질 겁니다.
12. 당신의 상상 속 존재는 다시 이 점의 중심으로 서서히 스며들어 갑니다. 깊숙이 그리고 더욱 깊숙하게, 아무것도 일렁이지 않고, 아무런 느낌도 없으며, 아무런 움직임도 관찰되지 않는 영역
13. 시간은 중요하지 않습니다. 이제 무엇도 느끼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무엇을 생각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그 무언가를 하지 않아도 좋습니다. 천천히 그리고 가만히 그 느낌을 즐기십시오.
14. 충분하다는 느낌이 오셨다면 다시 이 상상력의 자신을 밖으로 대려 올 겁니다. 다시 2~3회의 큰 호흡에 집중해보세요. 그리고 천천히 상상력의 자신을 행성이 보이는 곳까지 끄집어 올립니다. 다시 이 행성은 내게 움직임과 모양, 느낌을 전달할 겁니다. 그 형태가 같아도 괜찮습니다. 물론 달라도 괜찮습니다.
15. 다시 상상력 속의 나는 장기를 뚫고, 피부를 뚫고, 내가 가진 에너지를 뚫고서 밖으로 나옵니다. 그리고 현존하는 나의 이미지와 그 크기를 비슷하게 만들어 냅니다. 이제 그 상상력의 나는 가볍게 나의 모습을 관찰합니다. 그리고 조금씩 그리고 천천히 나와 상상력의 이미지가 하나로 스며드는 느낌을 가져봅니다.
16. 다시 호흡에 집중해보세요. 너무 빨리 몸을 움직이거나, 깨어나려고 하지는 마세요. 천천히 그리고 자연스럽게 움직이시면 됩니다. 천천히 편안하게 호흡해보세요.
사람이 느끼는 감정과 기분이 다른 것처럼 이것도 모두에게 같은 기분을 전하는 것은 아닙니다. 중요한 것은 당신의 기분과 감정이 꼭 스스로를 공격하기 위해 존재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알게 되는 것입니다. 개인적으로는 이 느낌이 항상 같은 기분을 전해주는 것은 아니라는 점이었습니다. 이번 회차에 대한 집중이 잘 되지 않으신다면 기존 글의 방식을 다시 시도해 보세요. 오늘은 이 정도로 이 시간을 마무리하겠습니다. 잘 따라오셨습니다. 다음 시간까지 행복한 시간들 되셨으면 합니다.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