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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일상

부서지는 아이들(책 추천)

by 유자와 모과
부서지는 아이들.jpg


아이를 사랑하고, 아이에게 관심있는 모든 어른이 읽으면 좋겠다.

아래 내용은 책 내용 일부 발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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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젊은 세대가 자식을 낳지 않으려고 하는 이유가 무엇일까?

우리가 아이를 키우는 일이 끔찍하게 힘들고 고통스러운 일이라는 인상을 심어줬기 때문이다.

온갖 전문가의 말에 귀를 기울이면서 수십 년간 쌓인 인생 경험과 판단, 지식 또는 우리 부모 세대의 방식에 의지할 수 없다고, 그리고 스스로는 잘해나갈 수 없다고 확신했기 때문이다.


우리는 아이를 위해 치료적 접근법을 취하는 부모 역할을 했다.

아이가 음식을 바닥에 던지고 발길질을 하게 놔두었다. 그럴 때마다 아이를 더 이해하려고 애썼다.

우리는 아이에게 끝없는 선택권을 주었고 부모로서의 권위는 완전히 포기했다.


그리고 이는 아이에게 두려움을 안겨주었다.

아이는 집에 권위를 갖고 통제하는 사람이 아무도 없다고 느낀다.

그들은 자신이 우리가 준 엄청난 권력을 행사하기에는 너무 어리다는 사실을 안다.

그들은 자신이 성공한 40대 남자인 키 큰 아버지를 복종시킨다면 뭔가 단단히 잘못된 것이라는 사실을 직감적으로 안다.


우리가 아이의 부정적 감정에 극도로 심각하게 반응하면 아이는 정말로 심각한 상황이라 믿었다.

그것은 아빠의 경제적인 걱정보다 더 중요하고 할머니의 건강이 나쁜 것보다 더 심각한 문제였다.

우리가 아이의 감정과 불안이 세상에서 가장 중요한 문제인 것처럼 행동하면 아이도 그렇게 믿는다.

아이들은 자신과 부모의 감정의 무게에 짓눌려 무너지고 있다.


무엇보다 슬픈 것은 아이들이 우리가 그들을 도울 수 없다고 생각한다는 사실이다.

우리는 아이들에게 안정감을 주지 못한다. 끊임없이 여러 방식으로 그들에게 두려워서 미칠 것 같다는, 우리에게는 주도권이 없다는 메시지를 전달하기 때문이다.

우리는 그저 소아과 의사나 심리 치료사, 교사, 학교 상담사, 또는 직업 치료사가 하라는 대로 따를 뿐이다.

그들에게 통제권이 있고 아이들에게도 통제권이 있지만 부모인 ‘우리’에게는 없다.



당신의 과도한 걱정을 아이 머릿속에 자꾸 주입하는 것을 멈춰라.

어떤 여자에게 당신 딸에게 기분 나쁜 말을 했다고 해서 무조건 ‘괴롭힘’이라고 단정하지 마라.

당신 딸은 살면서 그런 불쾌한 일을 반드시 또 겪을 것이므로 그런 일에 혼자 대처할 줄도 알아야 한다.

아이의 모든 행동을 감시하고 평가하는 것을 그만둬라.


아이가 별로 어렵지도 않은 일을 해낸 것에 대해 과도하게 칭찬하지 마라.

그러면 당신의 자녀는 어른이 되지 못한다. 언제까지나 자신을 어린애라고 여기게 된다.


말로든 행동으로든 아이에게 “너는 약해”라는 메시지를 보내지 마라.

당신이 그 나이 때 할 수 있었던 일이라면 아이에게도 한번 해 보게 하라.

아이들은 약하지 않다. 당신이 그렇게 만들 뿐이다.

그들은 본래 매우 강하다.



예전에는 우리에게도 가족이나 이웃 사이에 끈끈한 관계와 공동체 의식이 있었다.

우리 아이들에게는 그것이 없다.

아이들에게 관심을 갖고 그들을 제대로 아는 사람들로 구성된 안정된 관계망이 없다.

아이의 고유함과 특별함을 끊임없이 강조하는 우리의 양육법은 아이들이 오로지 자기 자신만 돌봐야 한다는 생각을 강화한다.

아이들은 자신을 공동체에 대한 소속감이 필요없는 개별적 독립체로 여긴다.

그리고 고립감과 외로움도 커진다.



하지만 아이들의 삶의 수많은 기쁨과 즐거움을 누리게 하고 싶다면 우리가 그들 삶에서 비켜서야 한다.

전자 기기도 그들의 앞에서 치워야 한다.

전자 기기는 진짜 친구가 될 수 없다.

인생을 의미 깊게 만들어주는 우정을 제공하지 못한다.

당신이 과거에 그랬듯 당신의 아이에게도 가족과의 저녁 식사나 자동차 여행을 견디기 위해 아이패드가 필요한 것은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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