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이트 아웃보다 한수 위 <맨 인 더 다크>

매주 영화 보는 남자 10월 첫째 주

매주 개봉일에 영화를 몰아보고,

영알못도 이해하는 쉬운 리뷰를 씁니다.

'매주 영화 보는 남자'


10월 첫째 주 개봉작

(심야 사전시사로 미리 만나봤습니다)

<맨 인 더 다크>

Q. 영화 어땠나.

뜬금없이 4DX관에서 트는 바람에 15,000원내고 본 것 빼고는 괜찮았다. 반응 떠보고 입소문 낼라고 하는 주말 유료시산데 4DX관이 왠말이냐고...퉤퉷


Q. 보고나니까 영화 하나가 떠올랐다며.
올 여름에 개봉했던 <라이트 아웃>.

관객 수 100만 넘으면서 짭짤했던 공포 영화지.

이 영화는 <라이트 아웃> 재밌게 봤던 사람들은 재밌게 볼 수 있는 영화야. 나같이 <라이트 아웃>이 별로였어도 재밌게 볼 수 있다고 생각하고.

그래서 내 느낌인데, 이 영화가 <라이트 아웃>보다 잘 될 것 같어. 두 영화가 비슷한 구석이 있는데, 이게 더 잘 만들었다고 생각하거든.


Q. <라이트 아웃>이랑 비슷한데 더 잘 만들었다라. 왜 그런가.
일단 두 영화 모두 아이디어가 기발하잖아.

‘불을 끄면 보이는 귀신’ 그리고 ‘맹인 집에 쳐들어간 강도들이 맹인이랑 어둠 속에서 한바탕’.

이 영화 예고편 처음 봤을 때 소재가 너무 신선해서 그때 이후로 쭉 개봉을 기다렸을 정도라니까.

그리고 ‘어둠’이라는 동일한 소재를 다뤘다는 점.

아이디어를 더욱 흥미롭게 영화화하고, ‘어둠’이라는 소재를 더욱 효과적으로 쓴 영화는 <맨 인 더 다크>라고 생각해. 그리고 결정적으로, 후반부에 다소 맥이 빠지면서 김빠지는 마무리를 보여줬던 <라이트 아웃>과 달리 마지막까지 극이 끝날 듯 말 듯 하면서 긴장감을 놓지 않게 하는 부분은 <맨 인 더 다크>의 압승이야.


Q. 그렇다면 두 영화가 다른 점도 있나.
결정적으로 <라이트 아웃>은 공포 영환데 <맨 인 더 다크>는 공포 영화라기보다는 스릴러 영화에 가까워. 아무래도 영화의 깜놀장면들이 총소리를 이용한 장면이나 맹인 할아버지의 급습 장면 정도다 보니.


Q. 예고편을 보면 전개가 어느 정도 예상 가능하게 흘러갈 것 같은데.
중반부까지는 맞아. 근데 신기한 게 예상대로 흘러가는데도, 영화가 몰입도가 상당하더라고.

소리를 내지 말아야한다는 설정 탓에 영화 시작 30분부터 내내 엄청난 긴장감과 몰입도를 자랑해.

단적으로 도둑들이 숨어있고 할아버지가 찾는 장면에서는 나도 모르게 그들과 함께 숨을 참게 되더라니깐. 그만큼 몰입도가 대단하다는 반증이지.

여기에 아예 두꺼비집을 내려서 암흑 속에서 적외선 카메라로 찍는 장면이 있는데, 와 이 시퀀스는 정말 백미더라. 동공 커져갖고 주변 더듬고 그러는 게 <R.E.C> 생각도 나고. 긴장감 대박이었어.


Q. 맹인 할아버지 캐릭터가 흥미로웠다며.
초중반까진 뭐 표정변화도 거의 없고 대사도 거의 없으니까 로봇같이 느껴지다가, 어느 순간에는 테이큰 리암 니슨 같기도 하고. 도둑들이랑 한바탕 할 때는 짐승, 괴물같이 느껴지기도 했어. 근데 캐릭터가 퇴역 군인으로 설정된 탓인지, 근육질이거든?

근데 나는 이 부분이 조금 깨더라고.

집구석에만 있는 할아버지가 매일 헬스장을 가야 생길 법한 몸을 가지고 있다니..


Q. 보면서 어떤 쪽에 몰입해서 영화를 보느냐에 따라 보는 재미도 달라질 수 있을 것 같다며.
아무래도 맹인 할아버지 집을 털러 가는게 영화의 스토리다 보니까 나는 도둑들에 몰입해서 봤거든. 근데 같이 본 친구는 할아버지에 몰입해서 봤다는 거야. 어찌됐건 얼핏 보기엔 주인공처럼 보이긴 하지만 집을 터는 애들은 어디까지나 나쁜 도둑놈들이고, 집에 있던 할아버지는 그 도둑놈들을 상대하는 사연있는 사람이라고 생각하고 보니까..할아버지 캐릭터와 이야기가 어느 정도 수긍이 되더라고.

만약에 한 번 더 보게 되면 그땐 할아버지한테 몰입해서 보고 싶어.


Q. 아쉬웠던 점이 있다면.
굳이 까자면 개연성이 조금 부족한 부분이 있어.

도둑들이 할아버지를 죽일 수 있는 기회가 충분했음에도 불구하고 그러지 못했고, 열쇠꾸러미에서 열쇠를 못 찾더니 언제는 또 한 방에 찾고. 머리 쓰면서 보는 영화는 아니다보니 아마 감독도 이런 부분들은 이해를 바라지 않을까 싶네.


Q. 청불 등급을 받았던데. 야하거나 많이 잔인하던가?
야한 노출씬이나 애정씬도 없고, 딱히 영화가 잔인한 장면도 없어. 아마 후반부에 잠깐 나오는 살짝 엽기적이고 불쾌한 장면 탓이라고 생각해.


Q. 마지막으로 정리 부탁한다.
CG나 큰 효과 없이 아날로그적인 요소들로 빼어나게 만들어낸 만듦새 좋은, 본능적인 영화. 세세하게 개연성 따져가면서 보지 않는다면 생각과 군더더기 없이 재밌게 볼 수 있는 좋은 킬링타임 스릴러물이 나왔다고 생각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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