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를 이틀처럼 사는 법을 찾았다

by 알레

'이 좋은 걸 왜 진작 하지 않았을까?'


새벽 기상을 시작하고 나서 가장 자주 드는 생각이다. 지난주에 이어 이번 주도 이어가고 있다. 달라진 게 있다면 새벽 4시라는 고정된 목표 대신 몸의 신호에 따라 기상 시간을 유연하게 조정하고 있다는 것이다. 단, 아무리 늦어도 6시에는 일어나는 것을 마지노선으로 정했다. 첫 주에 겪었던 수면 부족의 시행착오를 돌아보며 무리하지 않기로 했다. 덕분에 오후 일정도 무리 없이 흘러가고 있다.


기상 시간 외에 한 가지 변화를 더 줬다. 아침 루틴을 '리추얼(Ritual)'로 확립한 것이다. 할 일 목록 자체는 크게 달라지지 않았지만, '리추얼'이라고 이름 붙인 뒤부터는 하나의 의식을 거행하는 마음가짐으로 그 시간에 임하게 됐다.


흐름은 이렇다.


1) 기상 후 바로 세수를 하고 따뜻한 물 한 잔으로 몸을 깨운다.

2) 모닝페이지를 쓰며 정신을 깨우고, 거울 앞에 서서 최대한 밝은 표정으로 나지막이 확언을 읊조린다.

3) 산책과 독서로 생각의 깊이를 더하고, 시간이 남으면 글쓰기로 마무리한다.


놀라운 건 이 모든 걸 다 해도 아직 아침이라는 사실이다. 하루를 이틀처럼 사는 기분이라는 말이 이런 건지 처음으로 실감하고 있다.


변화는 생산성에만 그치지 않았다. 가장 놀라운 건 감정 상태의 변화였다.


밤늦게까지 깨어있던 시절엔 감정의 기복이 컸다. 어떤 날은 깊은 몰입감을 경험했다가, 또 어떤 날은 깊은 우울감에 빠져 하염없이 드라마를 보거나 유튜브를 흘려보내는 날도 많았다. 그 여파가 다음 날까지 이어지는 건 당연했다. 반면 새벽 기상을 시작한 이후로 우울감이 사라졌다. 그냥 새벽에 일어났다는 것만으로도 자신감이 솟아오르는 걸 느꼈다. 다이어리에 기록되는 내용도 달라졌다. 이전엔 비관적인 내용이 주를 이뤘다면, 요즘은 가능성과 방법을 찾는 생각으로 채워지고 있다.


성공한 CEO들이나 1인 사업가들이 왜 그렇게 이른 아침을 중요시하는지, 기상 직후 루틴을 하나의 철칙처럼 지키는지 이제는 조금 알 것 같다. 고요한 새벽이 주는 몰입감과 생산성을 한 번 맛본 사람은 하지 말라고 해도 멈추지 않을 것이다.


새벽 기상이 삶을 바꾼다는 말, 사실 예전에도 수십 번은 들었다. 들을 때마다 고개를 끄덕였지만 결국 실천하지 않았다. 그냥 그랬다. 그런데 지금 직접 경험하고 나서야 안다. 아는 것과 겪는 것은 완전히 다른 이야기라는 것을. 머리로 알고 있던 것이 몸의 언어로 새겨지는 순간, 비로소 진짜 변화가 시작된다.


아직 완전한 루틴으로 자리 잡힌 건 아니다. 어떤 날은 삐걱거리고, 어떤 날은 어설프다. 그래도 괜찮다. 완벽하게 시작하려다 시작조차 못했던 날들보다, 삐걱거리면서도 매일 아침 눈을 뜨는 지금이 훨씬 낫다.


혹 지금 삶의 어느 부분을 바꾸고 싶은데 어디서부터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일단 내일 아침 한 시간만 일찍 일어나보길 권한다. 거창한 계획은 필요 없다. 세수를 하고, 따뜻한 물 한 잔을 마시는 것만으로도 충분하다. 그 작은 시작이 하루를 바꾸고, 하루가 쌓여 결국 삶을 바꾼다는 것을 이제는 안다. 겪어봤으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