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에게는 글쓰기 루틴이 필요하다.

글루틴 운영자라서 말입니다...

by 알레

우리는 왜 루틴을 만들고 싶은 걸까? 루틴이 있는 삶은 분명 효율성을 높여준다. 의지적으로 강한 에너지를 투입시키지 않아도 자연스럽게 몸이 움직이는 반복된 행동은 자기 관리에 많은 도움이 된다. 온라인 커뮤니티를 보면 여전히도 건강한 아침 루틴 만들기는 인기가 많다. 하루의 시작을 잘하고 싶은 욕구가 그만큼 크다는 소리겠다.


현재 나는 팀라이트에서 글쓰기 루틴 만들기 프로그램을 운영 및 참여 중이다. 나에게 글쓰기는 이미 루틴이 된듯하다. 사람이 보통 습관을 만드는데 66일 걸린다고 한다. 벌써 2년째 글을 쓰고 있으니 이 정도면 66일이 아니라 6개월, 또는 1년이 걸린다 해도 충분히 습관이 되었다고 말해도 되지 않을까.


루틴 만들기에 대해 평소 나는 강제성을 부여하는 환경설정의 중요성을 자주 이야기한다. 그만큼 편함을 추구하는 삶을 스스로의 의지만으로 거스르기란 쉽지 않다는 것을 잘 안다. 나 역시 2년 가까이 글을 쓸 수 있는 가장 큰 이유는 여전히 그 강제성의 환경설정을 멈추지 않았기 때문이다.


글루틴은 챌린지 형식의 프로그램이다. 참가자들 뿐만 아니라 운영자들마저도 예외 없이 모두 매일 글을 쓰고 인증을 한다. 벌써 4기째 운영되는 프로그램에 꾸준히 참여하며 글을 쓴다는 것이 어떨 때는 나조차 신기할 정도다. 심지어 1기 때부터 지금까지 계속 함께하는 참가자들도 있다. 진심으로 지독하신 분들이다.


프로그램을 운영하기 전, 나는 다른 챌린지 프로그램에 오랜 시간 참여했던 참가자였고 그때도 단 한 번도 빼놓지 않고 100% 인증을 했다. 아마 지금 글루틴을 운영하기 위한 체력은 그때 길러진 듯하다.


아무리 체력이 길러졌다한들 주말을 제외한 한 달 20일 동안 내내 글을 쓴다는 것은 사실 절대 쉽지 않다. 그래서 어떤 날은 인증을 위한 인증에 대한 유혹에 슬몃 눈길이 갈 때도 있다. 그렇다 해도 중요한 건 멈추지 않는 마음이라고 하질 않던가. 단 몇 글자라도 오늘 기록을 멈추지 않는 것이 중요하다. 물론 그런 날은 마음을 내려놓는 것이 필요하다. 안 써지는 날은 쥐어짜도 안 되는 법이다. 그냥 받아들이고 넉살 좋게 웃어넘기자. 설령 한 문단이 전부일지라도.


사실 꾸준히 쓰기 위해서는 동시에 꾸준한 인풋이 필요하다. 함께 챌린지를 진행 중인 동료의 글을 읽어보는 것은 생각을 빠르게 전개하는데 도움이 된다. 또는 평소 고민하는 주제에 대한 콘텐츠를 정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겠다. 그것도 아니면 오늘 하루를 살아가며 느낀 감정들을 탐구해 보자. 이것도 저것도 어렵다면 필사라도 하자. 단, 필사의 끝에는 나의 생각을 짧게라도 기록해 보자.


서두에, 루틴의 효용에 대해 에너지 투입량을 효율적으로 할 수 있다는 점을 언급했다. 그런데 글쓰기는 아무리 반복해도 에너지 소모량이 줄어들지 않는 것 같다. 어떤 날은 마치 휘뚜루마뚜루 30분 만에 써 내려갈 때도 있다. 그러나 대부분의 경우 기본 1시간 이상의 시간은 소요된다. 안 풀리는 날은 하루 종일 머릿속으로 썼다 지웠다를 무한 반복한다.


다시 생각해 보니 글쓰기 루틴 만들기의 결과는 쓰는 시간의 감소라기보다는 자연스러운 브레인 라이팅 단계에 접어드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머릿속을 뛰어다니는 글감을 놓치고 싶지 않아 정신 나간 사람처럼 입으로 중얼거릴 때도 있다는, 작가님들의 증언처럼, 언젠가 나도 모르게 중얼거리는 시간이 잦아진다면, 당신의 삶도 내어놓아야 할 이야기들로 들어찼다는 소리다. 그리고 그때야 말로 글루틴과 함께 해야 할 때라고 대놓고 이야기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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