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레의 퍼스널 브랜딩 노트: 나만의 메시지에 대하여
'나만의 메시지는 무엇일까?'
요즘 반복적으로 생각하는 주제다. 아침 산책을 나설 때부터 하루의 시간을 보내는 내내 골몰히 생각해 본다. 메시지라는 것이 분명한듯하면서 생각보다 모호하다. 생각해 보면 분명한 메시지를 가지고 있고 그것이 소비자의 뇌리에 각인되어 있을 정도의 브랜드라면 정말 브랜딩이 잘 된 브랜드라고 이야기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만큼 하나의 브랜드가 전체를 아우를 수 있는 뾰족한 메시지를 전달한다는 것은 절대 쉬운 일은 아니다.
개인이 브랜드가 되는 시대에 개개인도 자신만의 메시지를 담아내기 위해 부단히 노력한다. 잠시 눈을 감고 10초 동안 생각을 해보자. 딱 떠오르는 인플루언서가 있는가? 있다면 당신은 그가 던지는 메시지에 공감한다는 뜻이겠고 그는 그만큼 분명한 메시지를 일관되게 전달하고 있다는 소리다.
나 역시 지난 2년을 요약해 보자면 이 '메시지'라는 녀석을 찾아 걸어왔다고 할 수 있다. '2년'이라는 시간에 중심을 두고 생각해 보면 그 시간 동안 찾지 못한 나 자신이 한심해 보이기도 하다. 그러나 사실 2년 동안 내가 집중한 것이 나 자신이 아닌 이미 그것을 찾아 앞서나간 사람들이었음을 생각해 보면 그리 억울하지도 않다. 그들은 한결같이 이야기한다. 당신 안에서 답을 찾아야 한다고. 그런데 나는 정작 나에게 집중하는 시간을 충분히 갖지 못했음을 요즘에서야 많이 느낀다.
메시지에 대한 답답한 마음을 가지고 콘텐츠 분야의 멘토 같은 친구에게 조언을 구했다. 그 친구의 답은 의외로 간단했다.
메시지라는 것은 '이 세상에서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바가 무엇인가' 이렇게 한 줄로 정리해 볼 수 있어요. 물론, 메시지는 사람마다 다른 거라 의견이 다를 수 있는데 그건 큰 상관없습니다. 동의하지 않는 사람은 알레 님 배에 탈 수 없어요. 브랜딩이란 그런 것이고요
내가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그렇게 해야 한다고 주장하는 것, 그것이 바로 메시지라는 말에 다시 한번 생각을 곱씹어 보았다. 나는 무엇을 당연하다고 생각하고 있었을까. 지난 2년 동안 내가 글을 쓰면서 나에게 하고 싶었던 말은 한마디로 '너의 삶을 살아'라는 것이었다.
그런데 나의 삶을 살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방법은 다양하겠지만 지금 내가 나의 경험에 기반하여 이야기할 수 있는 것은 '글쓰기'를 통해 나의 삶을 살아가라는 것이다. 글쓰기라는 것이 카피라이팅도, 상세페이지 작성등 브랜딩이나 마케팅적인 요소가 담긴 글쓰기도 있지만 내가 말하고 싶은 글쓰기는 나를 꺼내는 글쓰기다. 나를 담아내고, 나의 이야기를 듣고 기록하는, 그야말로 살아가는 동안 내가 입고 살아야만 했던 페르소나에게 가려진 본연의 나의 소리를 내어놓는 글쓰기,라고 할 수 있다.
나의 삶을 살기 위해서는 먼저 나를 잘 알아야 한다. 나를 잘 알기 위해서는 나와 친해져야 하는 게 이치다. 나와 친해지기 위해서는 잘 들어줘야 한다. 당연한 소리지만 다시 적어보는 것은 생각보다 이 시간에 익숙하지 않다는 것을 나는 최근에서야 알게 되었기 때문이다. 매일 아침의 산책길과 매일 밤 메모장에 기록하는 나의 일기는 나와 더 친해지기 위해 오롯이 나에게만 집중하는 시간이다. 그 시간이 반복될수록 나는 점점 나와 가까워짐을 느낀다.
결국 답은 내 안에 있다는 것을 강력하게 믿어야 한다. 퍼스널 브랜딩에서 '퍼스널'을 강조하는 것을 심심치 않게 봤다. 사실 오늘 내가 이야기하는 것들이 전혀 새로운 것은 아니다. 다만 그동안 들어왔던 것이 이제야 보다 선명하게 나에게 깨달음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비단 나만 경험하는 일이 아니라고 생각한다. 같은 고민을 하고 있고 비슷한 삶의 방향을 바라보며 걸어가고 있다면 당신에게도 이와 같은 일이 이미 일어났거나, 앞으로 일어나지 않을까? 부디 내 안에 감춰진 답을 찾아내길 바라본다. 당신도, 그리고 나도.
이 기록이 이어진다면, 아마 다음 시즌에는 내 삶을 살아가고 있는 나의 이야기가 시작되지 않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