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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May 26. 2023

삶의 변화를 대하는 자세

문제는 회피가 아닌 답을 내는 것으로 해결된다. 

'삶의 관성'이라는 표현을 사용할 때면 주로 긍정적인 의미보다는 변화를 거부하고 안주하려는 나 자신에 대한 성찰의 의미로 사용했다. 그런데 돌이켜보면 관성이 꼭 나쁜 건 아니다. 관성이 있기에 조금은 힘을 덜 들이고 매일을 살아갈 수도 있는 것이니까.


요즘 나는 지난 2년간의 관성을 거스르는 변화를 경험하고 있다. 늘 꿈꾸던 일하는 모습. 그것이 지금 내 삶에 이루어지는 중이다. 그런데. 그게 그렇게 설레지만은 않는다. 역시 관성을 거스르는 변화는 적잖이 힘이 들고 스트레스 반응도 나타난다. 다른 무엇보다 그로 인해 내 안에 품어주지 못한 미숙한 나를 다시 마주해야 하는 불편한 상황도 겪고 있는 중이다.


변화는 항상 여러 가지 감정을 일으킨다. 마치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만들어 내듯 패턴화 되어 흘러가던 나의 삶에 변화라는 미꾸라지 한 마리가 흙탕물을 계속 만들어 내고 있는 중이다. 


평온한 삶을 추구하는 나에게 상당한 반향이 일어나는 중이다. 보통의 수준보다 더 많은 에너지를 사용해야만 하는 상황이 이어지고 있다. 불편하거나 부정적이기보다는 안 쓰던 근육을 쓰기 시작하면서 스멀스멀 올라오는 근육통 같은 상황이랄까. 어쨌든 이러한 변화의 에너지를 좋은 방향으로 끌고 가기 위해서 나는 매일 나의 내면과 마주하게 된다. 


변화 앞에서 나는 나의 솔직한 모습을 들여다보는 중이다. 내가 어떤 부분에 불편함을 느끼는지, 어떤 상황에 우울감이 일어나는지를 계속 체크하고 있다. 반대로 즐거워하는 부분과 흥분하게 되는 상황까지 모두 점검해 나가고 있다. 이번 기회는 나에게 더할 나위 없이 좋은 기회라는 것에는 이견이 없다. 그러나 변화를 받아들이기 위해 삶의 관성을 거슬러야 하는 나 자신은 그리 즐겁지만은 않아 보인다. 그래서 더 민감하게 나를 느끼고 있다.


생각해 보면 처음 글쓰기를 시작했을 때, 자기 계발을 시작했을 때도 조금은 비슷한 경험을 했던 것 같다. 쉬운 선택이 아닌 쉽지 않은 선택을 함으로써 굳이 불편의 자리에 서있는 나 자신을 바라보며 때로는 '왜 이러고 살지?'라는 생각이 들기도 했다. 그러나 그 시간들 덕분에 나의 내면은 어느 때보다 성장할 수 있었다. 


이번 선택도 분명 그러할 것이라 믿는다. 무엇보다 내가 원했으니까. 


문제는 문제를 회피하는 것을 해결되지 않는다. 정답이든 오답이든 무엇이 되었든지 답을 내야만 해결된다. 불편한 마음이 피어오를 때 그것에 감정적으로만 반응하는 건 답이 되지 않는다. 감정적으로 보듬어 줄 것은 보듬어 주되 이성적으로 답을 내는 시간이 필요하다. 


삶의 변화를 대하는 지금 나는 그 어느 때보다 침묵하고 있는 중이다. 침묵 가운데 나와 더 깊이 교제하게 된다. 그리고 함께 답을 내고 있다. 변화 앞에 아직은 매일이 편치 않지만, 그러나 잘 해내리라 믿는다. 과거와 달리 미래에 희망을 걸고 변화를 받아들이고 있다. 


지금 나의 삶의 변화는 나 자신의 변화로부터 시작되어 계속 진행 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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