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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Jul 25. 2023

'자의식'이라는 알을 깨고 나올 수 있었던 마인드셋

칭찬이 버거웠던 나에게

잘한다는 것에 대하여 계속 생각을 이어가 본다. 어제는 그것을 튕겨내는 내 안의 무의식에 대해 생각을 해봤다. 겸손인 줄 알았지만 돌아봤더니 그것은 겸손이 아닌 자기 부인이었음을 깨달았다. 이런 나를 인정해주고 나니 이제는 누군가의 칭찬을 부담 없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상태가 되었다. 아니 그보다 한 발 더 나아가 내가 나 자신의 가치를 인정해 줄 수 있는 상태가 되었다는 게 가장 큰 결과라고 생각한다.


이번에는 보다 구체적으로 어떤 생각의 과정을 통해 칭찬을 기꺼이 받아들일 수 있는 마음 상태가 되었는지에 대해 생각을 정리해 보기로 했다. 3가지 상황으로 나눠 보았는데, 첫째는 비 전문가이면서 나를 잘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칭찬을 하는 경우. 둘째는 비 전문가이지만 나를 아는 사람, 그리고 마지막으로 셋째는 전문가의 칭찬을 받는 경우다. 


먼저 첫 번째, 비 전문가이면서 나를 모르는 사람이 나에게 잘한다는 말을 할 때다.


온라인 활동이 활발해진 요즘 나는 일면식도 없는 사람들의 글이나 게시물에 종종 댓글로 나의 소회를 남긴다. 반대로 나에게도 그런 피드백을 주는 경우가 가끔 있는데 그때를 떠올려보니 이런 생각이 들었다.


'아, 저 사람도 나처럼 이걸 하고 싶은데 뭔가 망설여지는 단계에 있는 사람이구나.'


물론 상황에 다라 다르겠지만 보통은 내가 원하는 것의 결과물을 만들어 내는 사람들을 눈여겨보게 된다. 그리고 그 사람이 성장하는 모습을 보며 멋지다는 느낌을 받는다. 그럴 때면 어김없이 댓글로 내가 느낀 감동을 표현하는데, 그 이면에는 '나도 그걸 꽤나 하고 싶었는데 아직도 망설이고 있어요'라는 말을 하고 싶었음을 알게 되었다. 


이때 중요한 건, 나의 현 단계가 어디쯤 있는지는 중요한 게 아니라는 것이다. 현재 나의 레벨에는 과분한 피드백이라는 마음이 올라온다면 그냥 저 사람은 딱 이 정도라도 해내고 싶었던 사람이구나라고 생각하며 감사하게 받아들이자.


두 번째, 비 전문가이며 나를 아는 사람들이 잘한다고 할 때.


이들은 나의 든든한 우군들이다. 나의 부족한 점을 알고, 지나온 과정을 잘 알기에 언제나 나에게 힘을 주는 사람들이라는 뜻이다. 그런 점에서 이들의 칭찬은 격려와 응원의 의미가 크다. 즉 나의 현재 단계에서 잘 해내고 있다는 뜻으로 감사히 받아들이면 된다. 


오히려 지인들의 격려와 응원은 효능감을 축적하는 좋은 기회가 된다. 최근 SNS에 숏폼 영상을 편집해서 올리기 시작했는데, 지인들의 좋은 피드백이 있었기에 한 달 정도의 시간 동안 꾸준히 영상 편집을 이어갈 수 있었다. '나'라는 사람을 알기에 날 것 같은 결과물을 보면서도 그것을 매력 포인트로 받아들일 수 있는 것이다. 그러니 이러한 지인들이 주변에 많을수록 좋다. 이들은 실패를 두렵지 않도록 해주는 안전지대가 되어준다. 


셋째, 전문가가 잘한다고 할 때.


솔직히 이 순간을 아직 경험해보지는 못했지만, 딱 이런 기분이지 않을까?


‘와우, 인정받았다! 대박. 나 이제 레벨업 했구나! 이제 명함 좀 내밀어 볼까?!’


평소 내가 추종하던 롤모델 같은 사람이 나의 콘텐츠에 좋은 피드백을 남긴다면 이제야 비로소 본격적으로 거인의 어깨에 올라탈 때라고 생각하면 된다. 여러 가지 면에서 나의 레벨이 그만큼 올라왔다는 뜻이니 스스로도 충분히 자신의 실력과 가치를 재평가해도 되는 순간이다. 이제 자신감을 갖고 세상에 나를 더 알릴 때가 왔다는 소리다.


이런 순간에 맞닥뜨렸다면 감사히 받아들이지 말고 온 힘을 다해 기뻐하자. 그럼 된다.






잘한다는 것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건 스스로 완벽주의 성향을 가진 사람에게는 자연스러운 일이다. 그러나 완벽한 건 없다. 누구나 불완전함 속에 자신을 끊임없이 개발하는 것뿐. 인생의 도전을 성공과 실패라는 이분법적 사고로 받아들이면 감히 도전할 수 있는 게 몇 가지나 될까. 그보다는 성장과 과정으로 받아들이자. 내가 경험하는 일은 결국 다 나의 성장을 위한 과정이니까.


우리는 이미 모든 퍼즐 조각을 가지고 살아간다. 인생을 통해 해야 할 일은 단순하다. 조각을 맞춰서 하나의 그림을 완성하면 된다. 조각의 수나 어떤 그림이냐는 사람마다 다르다. 그러니 남의 그림만 쳐다보며 살지 말자. 나에게는 나만의 그림이 있고, 그것은 세상에 유일한 마스터 피스라는 것을 기억하자!


잘한다고 하면, 그냥 감사한 마음으로 받아들여라! 나의 수준을 논하는 건 오직 나 자신뿐이다. 만약 오디션 프로그램에 출연한 것이 아니라면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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