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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Dec 28. 2023

또다시 삶의 질문 앞에 섰다

But the true question is: "Are you becoming the type of person you want to become?" The first step is not what or how, but who. You need to know who you want to be. Otherwise, your quest for change is like a boat without a rudder.

James Clear <Atomic Habits> p.40


책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은 번역서로 이미 읽어본 책이다. 요즘 이 책을 원서로 다시 읽고 있는 중인데, 한 문장에서 숨이 턱 막히는 답답함을 경험했다. '첫 번째 단계는 무엇 또는 어떻게가 아닌 누구,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를 아는 것이다.' 


11월, 12월 두 달간 내가 집중한 것은 나의 마인드셋에 관한 부분이었다. 지난 2년간 가장 큰 아쉬움으로 남은 것이 있다면 실패의 이력이 턱없이 모자라다는 것이었다. 실패의 이력이 많이 남는다는 것은 그만큼 많은 시도를 해봤다는 의미이고 이는 또한 그만큼 나의 행동을 촉발시킬만한 욕구를 인지하고 있다는 뜻이기도 하다. 


SNS에는 부러움의 대상들이 많다. 그중에 유독 나의 현실에 질문을 던지게 만드는 사람들이 있는데 이들은 하나같이 '실행력'이라는 공통점을 가진 사람들이었다. 지난 두 달간 나에게 가장 영향력을 끼친 한 친구가 있다. 향후 1년의 목표가 그 친구일만큼 현재 그의 모습은 내가 바라는 첫 번째 도미노이기도 하다. 그 또한 실행력을 가진 친구다. 


그런데 삶에 대한 간절함은 우리 둘 다 가지고 살아가는데 왜 그는 결과적으로 성과를 만들어 내는 시도를 반복하고 있는 반면 나는 계속 맴도는 느낌일까. 지난 두 달간 독서 모임에 참여하면서 나를 막아서는 내면의 방어기제를 해체했다고 생각했는데도 여전히 제자리에 서있는 기분이 드는 건 삶이 줄곧 나에게 던졌던 질문 앞에 답을 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는 결론이다.


그래서, 당신은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가?  


목적. 나는 지금 내 삶의 근본 목적을 묻는 질문 앞에 섰다. 언제나 답을 하지 못했던 그 질문이 2023년 연말에 또다시 나에게 찾아와 물음표를 던졌다. 


최근 참여했던 워크숍에서 재미난 숙제를 받았다. 총 30가지의 단어들 중에서 나의 가치관에 따라 우선순위를 매겨 보라는 것이었다. 너무나 추상적이고 한 번도 고민해 본 적 없는 질문에 답을 하려니 솔직히 재밌기보단 머리가 아팠다. (*참고로 이 30가지의 단어는 글 하단에 남겨두도록 하겠다. 당신도 자신만의 순위를 매겨 보시길.)


고민에 고민을 거듭하여 뽑아낸 첫 번째 우선순위는 '자유'였다. 두 번째는, 기쁨, 그리고 세 번째는 애정. 네 번째는 가족의 행복, 그리고 다섯 번째는 건강이었다. 우선 이 다섯 가지를 토대로 삶의 물음에 답을 해보자면, '나는 시간과 공간에 자유로운 사람이 되길 원한다. 이러한 삶은 가족과의 행복과 건강한 삶을 근간으로 하며, 목적지로 향하는 과정에서 기쁨과 애정을 느끼길 원한다.' 이 정도로 답할 수 있을 것 같다.


추상적이지만 적어도 방향은 가늠할 수 있게 되었으니 이것만으로도 유의미한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이제 남아있는 숙제는 이다음 질문에 대한 답이다. 


그 일을 함으로써
다른 모든 일들을 쉽게 혹은 필요 없게 만들
단 하나의 일은 무엇인가?

책 <원씽>


게으른 아침잠에서 나를 일으켜 세울, 상상만으로도 가슴이 뛰는, 정말 이뤄지길 간절히 바라는, 나를 자유롭게 만들, 우리 가족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게 만들 바로 그 한 가지 일. 2024년은 이 질문에 답을 해나가는 시간의 연속이 될 것 같다.


어젯밤 침대에 누워 아내에게 답답한 속내를 터 놓았다. "20대 때 이런 고민을 했음 좀 좋았을까. 왜 난 40대에 접어들어 이 고민을 하고 있는 걸까"라고. 근데 누군가 마흔을 두 번째 스무 살이라고 표현하지 않았나. 어쩌면 20년 주기로 삶의 본질에 대한 질문에 마주하는 게 인생인지도 모르겠다는 생각을 해본다.


지금이라도 체기를 느낄 만큼 강렬한 답답함을 갖는 것이 오히려 다행인지도 모르겠다. 질문이 있기에 답을 찾기 위한 행동을 할 수 있는 것이고, 적어도 답을 찾아가는 과정이 있어야 진짜 나만의 답을 내어놓을 수 있게 될 테니. 


나는 인생에 단 한 번도 마주해보지 않은 순간에 서있다. 그리고 답답함 너머에는 대전환의 기회가 기다리고 있다고 믿는다. 앞으로 꾸준히 그 답을 기록하며 변화의 궤적을 그려보려 한다.




2024년을 앞두고 나의 가치관의 우선순위를 점검해보세요!

정답은 없습니다. 아래 30개의 키워드들의 우선순위를 적어보세요.


성취(Achievement) 

진보(Advancement)

모험(Adventure)

애정(Affection) 

경쟁력(Competitiveness)

협력(Cooperation)

창의성(Creativity) 

경제적 안정(Economic Security)

명성(Fame)

가족의 행복(Family Happiness)

자유(Freedom)

우정(Friendship) 

건강(Health)

유용성(Helpfulness)

내면의 조화(Inner Harmony)

진실성(Integrity)

지성(Intelligence)

참여(Involvement)

충의.로얄(Loyalty)

질서(Order)

열정 (Passion)

개인 개발(Personal Development)

기쁨(쾌락)(Pleasure)

파워(Power)

인식.인지(Recognition)

책임(Responsibility)

자존심(Self-respect)

영성(Spirituality)

재산(Wealth)

지혜(Wisd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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