좋은 사람들과의 연결을 꿈꾸다

by 알레

2024년 1월 녹음한 팟캐스트의 첫 곡은 서태지 솔로 음반에 수록된 'Take Five'였다. 이유는 단 하나. 첫 줄 가사 때문이었다. '내겐 좋은 사람이 많다고 생각해.'


돌아보니 내게도 좋은 사람들이 참 많았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때에 따라 필요한 말을 건네주는 사람들이 늘 주변에 있었다. 퇴사 후 독립된 삶을 살면서 무엇이든 잘 해낼 것으로 생각했지만 번번이 좌절을 맛보았다. 나이 마흔에 사춘기를 다시 겪었다. '대체 나는 혼자서 할 수 있는 게 뭘까?'라는 씁쓸함에서 방황이 시작되었다.


그땐 나 자신을 제대로 알지 못했다. 아니 알고 있는 것을 깊이 인지하지 못했다. 나는 사람을 좋아하는데. 사람들과 어우러질 때 능력을 발휘할 수 있는 사람인데. 혼자가 돼버린 뒤 도무지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헤맸다.


우연히 시작한 커뮤니티 활동을 통해 새로운 사람들과 연결될 수 있는 기회가 생겼다. 서로 다른 삶을 살아가는 사람들이었지만 고민의 결이 비슷한 사람들이었다. 넓은 강줄기에서 벗어나 자기만의 지류를 만들어가는 삶을 택했기에 언제든 흐름이 끊어지거나 물줄기가 말라버릴 것 같은 두려움을 안고 있었다. 그런 사람들이 한데 모이니 흐름이 다시 형성되었다. 그렇게 한고비, 좌절의 순간, 방황의 순간을 넘어 오늘에 이르렀다.


얼마 전 다녀온 카페에서 지나온 삶을 돌아보았다. 그러면서 내가 바라는 삶의 모습 중심에는 '연결'이라는 것이 있음이 확연해졌다.


내가 나의 영향력을 키우고 싶은 이유는 더 많은 사람과 연결되며 동시에 연결의 통로가 되고 싶기 때문이다. 매일 고군분투하듯 살아가는 사람들과 함께 서로를 지지해 줄 수 있길 바란다. 매 순간 이게 맞나 틀리나 확신이 서지 않는 삶을 이겨내야만 하는 사람들에게 그 선택이 틀리지 않다는 것을 응원해 줄 수 있길 바란다.


혼자가 되니 '불안'과 '조급함'이 얼마나 사람을 뒤흔드는지 진하게 경험하고 있다. 안정이 사라진 삶을 혼자 견뎌내기란 얼마나 외롭고 두려운 일인지 너무나 잘 안다.


그럴 때 나를 견디게 해 준 것은 나의 좋은 면을 발견해 주는 사람들이었고 나를 아낌없이 지지해 주는 사람들이었다. 그들은 내가 나에게 가치를 부여하지 않고 살아왔던 것들에 소중함을 일깨워 주었고 그것이 나의 자산임을 알게 해 주었다. 서로 아는 사이가 아니어도 이유 없는 위로를 건네는 사람들을 통해 연결의 가치를 느낄 수 있었다.


이제야 조금은 나다움을 드러내며 나아갈 수 있는 사람이 된 듯하다. 매일 안개가 자욱한 길을 걷는 마음으로 살아왔던 지난 시간 동안 손을 잡아준 고마운 사람들처럼 이제는 내가 누군가의 손을 잡고 끌어 줄 수 있는 사람으로 나아가길 기대해 본다. 부디 나도 누군가에게 좋은 사람이 될 수 있기를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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