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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Jun 30. 2024

사람이 꿈을 꾸려면 우선 잠을 자야지

오늘은 그냥 글 쓰지 말고 일찍 잘까 생각하다 그럼에도 쓰기로 이내 마음을 고쳐 먹었다. 피곤한 하루였다. 주중의 피로가 고스란히 몰리는듯한 하루. 유난히 덥고 습했던 터라 땀도 많이 흘렀던 하루의 끝자락. 느지막이 먹은 저녁으로 뱃속은 꽉 차있는 느낌이다. 당연히 잠이 오는 밤에 식곤증이 더해져 몇 배로 몽롱하다. 글을 쓰는 지금도 사실 고민이 끝난 건 아니다. '그냥 여기까지만 쓰고 자?'


어쩌다 보니 요즘 자정부터 일을 하기 시작하는 게 루틴이 돼버린 것 같다. 아무래도 모두가 잠든 시간이고 방에서 간접 조명만으로 집중할 수 있는 환경을 만들 수 있어서 더 이 시간을 선호하게 됐다. 문제는 피로도가 배로 쌓인다는 점이다.


이전에는 잘 몰랐던 것이 하나 있다. 언제든 7시간 정도 자면 충분한 수면을 취한 것이라고 여겼다. 겪어보니 내 생각은 완전히 틀렸다. 밤 12시부터 아침 7시까지 자는 거랑 새벽 3시부터 오전 10시까지 자는 거는 같은 7시간이지만 수면의 질이 완전히 다르다는 것을 요즘 너무 잘 느낀다. 


최근 거의 매일을 대체로 새벽 3시 이후에 잤다. 블로그 마케팅 마감일을 앞두고는 새벽 4시를 넘기는 경우도 잦아졌다. 바로 위에서 말했듯 언제 잠들든 적어도 6시간에서 7시간의 수면은 유지한다. 그러나 피로는 전혀 풀리지 않는다. 오히려 몸이 더 붓거나 무겁다.


과부하가 걸린 체 보낸 일주일이 끝나면 항상 지나온 시간을 돌아본다. 언제나 문제점은 명확하다. 생산성이 떨어져 낮은 효율로 작업을 하며 보낸 하루하루는 높은 피로도를 유지시켰고 이는 다시 저생산성으로 이어지는 악순환이 반복됐다. 악순환의 고리를 끊으려면 결국 잠을 잘 자야만 한다. 규칙적이고 좋은 수면을 취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알면서도 6개월간 바꾸지 못했다. 이 또한 원인은 분명하다. 최근 지나치게 온라인 세상에 연결 돼버린 것 같다. 아무래도 콘텐츠를 제작하고, 글을 쓰고, 챌린지 모임을 운영하다 보니 거의 하루의 대부분을 온라인에 연결되어 살아간다고 볼 수 있다. 딱 해야 할 일만 하고 머무를 곳에만 머무르면 되는데 소셜미디어 탐방이 시작되는 순간 마음의 평정심과 생각의 집중력은 모두 깨져 버린다.


아무래도 하반기에는 심각하게 고민해 봐야겠다. 집 근처 어디라도 공유 오피스 정기권을 끊던가 해야지.


그래도 사람이 스스로 과부하에 몰리다 보니 몸이 본능적으로 살길을 찾는다. 시간과 체력이 남아있을 땐 한 가지를 좀 더 완벽하게 끝내려는 태도를 취한다. 좋은 태도라고 생각하지만 효율성 측면에선 좋지 않다. 지금까지 비효율이 더 큰 비중을 차지했던 건 역시 완벽주의 성향 때문이다. 1시간 안에 끝내야 하는 일을 3시간, 4시간 붙잡고 있었으니 뒤이어해야 할 일들을 다 쳐내려면 결국 또 새벽 3시까지 갈 수밖에 없었다.


이번 한 주 동안 가장 많이 생각했던 건 '내려놓음'이었을 것이다. 딱 5만큼만 힘을 쓰면 될 일을 언제나 10만큼의 힘을 써서 더 잘하려고 했던 그 생각에 대한 내려놓음. 중요한 일이 미뤄지고 급한 일이 하루의 우선순위가 되어버린 삶에 대한 내려놓음. 참고로 중요한 일의 기준은 온전히 나의 성장과 발전을 위한 일이고 급한 일의 기준은 타인의 요청에 따른 일을 뜻한다. 즉 외주 일 같은 것이 그렇다.


한 주도 끝났고, 상반기도 끝났다. 분명 이전과 다르게 열심히 살아왔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 성에 찰 만큼의 성과를 내지 못한 것도 사실이다. 아직도 변화를 위해 버려야 할 생각이 많고 자리를 옮겨야 할 마인드 리스트가 많다. 삶이 궁지에 몰리다 보면 이런 것들이 하나 둘 정리가 되긴 하지만 궁지에 까지 가기 전에 미리 정리가 되면 얼마나 좋을까.


내일부터는 To-Do List를 만들어 봐야겠다. 머릿속에 있지만 역시 노트에 손으로 직접 쓰는 게 더 효과적이긴 하다. 아무래도 To-Do-List의 최 상단에는 잠드는 시간부터 써놔야겠다. 


꿈을 꾸려면 일단 자야 하는 게 당연한 이치다. 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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