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알레 Jul 31. 2024

자신감 회복이 필요한 시점이다

당신이 가장 자신감을 느꼈을 때는 언제인가요?


분명 살면서 자신감이 충만했을 때가 있었을 텐데. 정작 이런 질문을 받으면 딱 떠오르는 게 없다. 오히려 기억도 나지 않는 과거 어느 때에 비해 최근 내 모습이 많이 작아져 버린 것 같아 괜히 위축된다. 그럼에도, 차분히 생각을 다시 돌아보았다. 그랬더니 떠오르는 느낌이 있었다.


'오늘 하루를 잘 보냈다는 느낌.' 내가 가장 자신감이 넘칠 때는 늘 이 느낌이 함께 했던 하루였다.

'그렇다면 나에게 잘 보낸 하루는 어떤 하루였을까?' 되짚어 보니 딱 3가지 요소가 충족되었을 때였음을 알 수 있었다.


첫째, 아침 시간의 주도권이 나에게 있는 하루.


최근 한 두 달 사이 비슷한 질문에 답을 할 때마다 등장하는 단어가 '아침'이다. 나에게 아침은 가장 큰 목마름이라는 것을 알 수 있다. 마치 오랜 향수처럼 아침시간은 돌아가기엔 꽤 멀리 떨어진 곳이 돼버렸다. '그냥 아침에 일찍 일어나면 되잖아?'라는 생각을 숱하게 했다. 그럴 때마다 그러지 못하는 나에게 실망했다. 그래서 인정했다. '지금의 나는 아침을 소유하는 게 어려운 사람이다.'


한때는 너무나 쉬운 일이었다. 정말 오랜 시간 새벽에 자동으로 눈을 떴다. 학생일 땐 등교를 위해, 직장인일 땐 출근을 위해. 거의 30년 가까이 아침을 마중하는 삶을 살았는데, 고작 3년 만에 30년이 무색해지다니. 이것도 어찌 보면 놀랄 일이다. 동시에 깨달은 건 인간은 당위성이 사라지면 가장 편한 선택을 하는 게 자연스러운 존재라는 것이었다.


지금 나의 아침은 피로감에 주도권을 빼앗긴 상태다. 아이의 등원 때문에 일어나긴 하지만 완전한 올빼미가 돼버려서 과거와 같은 아침 시간의 충만함은 아득하기만 하다. 


다시 이 시간을 회복해야 할 필요를 느낀다. 주도권을 피로감에서 나에게로 되찾아 오는 것이 자신감 회복을 위한 첫 번째 행동임을 깨달았다.


둘째, 일정 시간 독서하는 하루.


근래에 독서하는 비중이 급격히 줄었다. 챗GPT를 사용하기 시작하면서 관련된 정보를 찾아보는데 시간을 주로 사용하다 보니 독서에서 콘텐츠를 통한 인풋의 시간으로 축이 옮겨졌다. 이제는 일주일에 30분씩 3회 읽기라는 주간 독서 목표조차 지키지 못할 때가 많아질 정도다.


새로운 정보를 습득하고, 콘텐츠를 제작하기 위해 디지털 세상에 상주하는 시간이 길어지는 건 자연스러운 일이겠지만 그로 인해 디지털 피로도 역시 상당히 증가했다. 이래서 디지털 디톡스라는 말이 괜히 나오는 게 아니라는 걸 느끼는 요즘이다.


하루의 시작을 부지런히 하고 고요한 시간에 책을 읽었던 때. 그때를 떠올려 보면 심리상태가 안정적이었고 덕분에 무엇을 하든 차분하게 완료할 수 있었다. 당연히 자신감도 좋은 상태가 유지되었다.


아무래도 아날로그의 삶이 하루의 일정 부분을 채워주는 게 필요한 것 같다.


마지막 세 번째는 체력적으로 지치지 않는 하루.


악순환의 고리를 끊지 못하니 체력 저하가 오래 지속되는 건 필연적이다. 올빼미 생활로 인한 수면의 질 저하. 몽롱한 상태로 시작하는 하루 잠을 깨우기 위해 들이붓는 커피. 귀찮아서 대충 빵이나 면으로 때우는 식사. 식사 후에 또 커피. 별도로 운동은 하지 않는 생활 패턴의 반복. 


이렇게 살면서 체력관리를 논하는 건 참 양심에 어긋난다는 것 정도는 잘 안다. 알지만, 자꾸 글에 담는 것은 위기의식을 상기시키기 위해서다. 


체력이 약해지니 집중력도 약해졌다. 면역력도 떨어져 불과 지난 주말엔 앓아눕기까지 했다. 몸이 피곤하니 감정도 평소보다 더 널뛴다. 연쇄 반응이 일어나듯 모든 것이 다 안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 그걸 알면서도 막지 못하는 건 통제력 또한 약해졌기 때문이다. 


체력 관리가 얼마나 중요한지 여실히 깨닫는 요즘이다. 매일 일정 분량의 운동을 꾸준히 하는 게 당장의 돈을 벌어다 주는 것도 아니고 해야 할 일을 처리하는 직접적인 행동도 아니라는 생각에 언제나 후순위로 밀리는 1순위였다. 그런데 그것이 자기 방어선을 무너뜨리는 짓이라는 걸 몰랐다. 언제든 다시 관리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했다. 그러나 그것도 과신이었다.


도미노처럼 첫 번째 저지선이 뚫리니 와르르 무너지고 있었다는 걸 간과하며 살았다. 이제야 왜 성공한 사람들이 건강한 음식, 좋은 생활 패턴, 꾸준한 운동, 명상 등을 통해 자기 관리를 철저히 하는지 알겠다. 저들은 어떤 상황에서도 무너지지 않을 강한 방어벽을 쌓고 있었던 것이다.


오늘 떠올려 본 세 가지. 아침 시간의 주도권, 일정 시간의 독서, 체력 관리는 지금 내가 회복해야 할 가장 시급한 기초라는 것을 다시 새겨본다. 이를 위해 바로 지금부터 실천할 3가지를 정해 보았다. 


1) 잠은 새벽 1시 전에 잠자리에 든다. 자기 전 30분은 디지털 디톡스 시간을 갖는다. 다 끝내지 못한 일은 새벽 늦은 시간까지 붙잡고 있지 말고 다음날 아침에 마무리하는 것으로 한다.


2) 매일 오전일과 중 30분 독서를 실행한다. 뽀모도로 타이머를 맞추고 30분이 되면 무조건 멈춘다.


3) 매일 5분 코어 운동을 시작한다. 시간은 점차 늘려 가도록 한다.


이 모든 건 나를 위해서 하는 것이다. 오직 나를 위해서. 자신감을 회복하고 건강한 삶을 지속하기 위한 선택이다. 잊지 말고 실행에 옮기자. 아주 작은 습관의 힘을 다시 길들여 보자. 삶의 통제권이 나에게 있다는 감각을 일깨워 보자.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다.

이전 25화 나는 선택의 자유를 갈망한다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