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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알레 Aug 29. 2024

실행은 불편함이 따르기 마련이다

'성장은 고통이 수반된다.' 이 말에 대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 궁금하다. 솔직히 돌아본 나의 삶은 '고통이 수반된다'는 부분을 애써 받아들이지 않으려 했던 것 같다. '성장과 고통'이라고 표현하니 좀 거창해 보이기도 하고 수행자의 냄새도 나는 것 같으니 좀 더 쉬운 말로 바꿔보자. 


'오늘보다 나은 내일을 위한 작은 실천은 불편함을 유발한다'라고 표현해 보면 좀 가볍게 와닿을 것 같다. 그렇다. 그 불편함을 감당하면서도 나는 지금 작은 실천을 반복하는 중이다. 아니, '중이었다'라고 말하는 게 맞을 것 같다.


야심 차게 계획했던 하루 시간 계획을 딱 일주일 지켜낸 뒤로 여태 제대로 지키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무엇이 문제였을까? 셀프 피드백을 해보았다.


첫째, 일을 몰아서 하는 게 문제였다. 이번 시간 계획의 포인트는 정해놓은 시간이 끝나면 무조건 멈추고 다음 행동으로 넘어가는 데 있다. 그렇게 반복해 보면서 점점 시간에 대한 메타인지를 높이는 게 목적이었다. 그러나 조금만 더 하면 끝낼 수 있을 거라는 생각과 오늘 끝내놓지 않으면 내일의 스케줄이 꼬일 것이 자명했기에 결국 시간이 지나도 계속할 수밖에 없었다.


둘째, 블로그 글쓰기 하나당 걸리는 시간이 생각보다 길었다. 하루에 아무리 집중해도 정해놓은 시간에 끝낼 수 있는 게 2개였다. 결국 계획 외 시간에 더 해야만 했다.


셋째, 자는 시간이 다시 늦어졌다. 2시, 3시, 4시, 다시 2시. 계획은 1시 전에 잠드는 것이었는데 뭔가 마음이 좀 편해지니 다시 안일해져서 이전 습성이 올라왔다.


원인은 파악했으니 이제 어떻게 수정 보완할지 대책을 마련해 보자. 


먼저, 우선순위를 재정립해보았다. 


나는 사람들과 만나는 것을 좋아하다 보니 스케줄을 급하게 잡는 경우가 간혹 있다. 우선 무엇이 되었든 변수로 작용할 수 있는 것들은 최소화시키는 것이 필요했다.


그래서, 나의 우선순위는? 


1) 좋은 컨디션 유지.

2) 아이와 아내와의 시간.

3) 독서와 글 쓰는 시간.

4) 콘텐츠 및 비즈니스 기획 시간.


이렇게 다시 설정해 보았다. 물론 그렇다고 3번과 4번을 무조건 뒤로 미룬다는 뜻은 아니다. 하루의 가장 비중이 큰 시간은 3번 4번이고 수익화를 위해 집중하는 시간인만큼 허투루 보낼 수는 없다. 다만 이 시간이 늘어져 1번과 2번을 침해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하겠다는 뜻이다.


두 번째 설루션은 시간 기록을 해보는 것이다. 눈에 보이게 만들면 생각만 하는 것보다 더 실행에 옮기기 좋다. 해서 다시 불렛저널에 타임 트래커를 그려볼 계획이다. 여기에 한 가지 기능을 추가한다면, HOP (Hour of Power), 즉 파워 집중 시간을 3시간 적용해 보는 것이다. 


일전에 시간 관리 세미나를 통해 배운 건데, 내가 원하는 삶을 향하기 위해 집중하는 3시간을 정한 다음 나머지 시간을 계획해 보라고 했다. 그동안 배운 것을 적용해보지 못했는데 이참에 실행에 옮겨볼 생각이다. 


이렇게 두 가지 방법을 9월부터 적용해 보면서 하나씩 미세 조정을 해나가다 보면 더 나은 방법을 찾게 되지 않을까 기대하게 된다.


이번 한 달을 돌아보며 다시 한번 새기게 되는 건 불편의 다리를 건너지 않으면 더 나은 삶으로 나아갈 수 없다는 것이다. 그리고 머리로 아는 것과 몸이 움직이는 건 다른 영역이라는 점이다. 한 가지 위안을 삼아 볼 수 있는 건 만약 지금 내가 내린 어떤 선택에 불편을 느끼고 있다면 그렇다면 옳은 방향으로 가고 있을 가능성이 있다는 뜻이다. 


너무 식상한 소리지만 동트기 전이 가장 어둡다는 말처럼, 오늘의 불편을 감수하더라도 내일 더 밝은 날이 올 것이라 믿어주자. 분명 그리 될 테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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