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월 말에 여행을 다녀오고, 9월이 되자마자 가족 일로 제주에 다녀오니 자연스럽게 이전의 흐름이 끊어져 버렸다. 기가 막힌 타이밍으로 블로그 마케팅 프리랜서 작가 일도 완전히 종료가 되었다. 갑자기 하루에 시간이 많아진 기분이다. 남아도는 시간을 어떻게 활용해야 할까.
오늘 하루를 돌아보니 솔직히 바짝 긴장을 해야 할 필요가 있겠다는 생각을 갖게 된다. 여행의 피로누적도 있고, 급한 일이 사라지니 하루를 재촉하는 무엇도 사라진 상태. 나의 하루는 그냥 흘러가고 있었다. 말 그대로 '그냥' 흘러갔다. 마치 강물이 흐르듯.
계획과 늘 무관한 삶을 살아왔는데, 그간의 삶에 아쉬움과 안타까움이 남았던 가장 큰 이유가 '계획 없음'이라는 걸 최근 코칭 이후 알게 되었다. 그래서 새로운 루틴을 만들고 지켜내려 했지만 이 또한 녹록지 않았다. 다시 제자리로 돌아가려는 관성의 힘은 실로 어마어마했다.
아무래도 계획을 세워야겠는데, 어떻게 세워 보는 게 좋을까?
우선 큰 틀을 정하는 게 필요할 것 같다. 그래서 이번 달은 인풋의 달로 정했다. 그럼 어떤 인풋을 쌓아볼까? 첫째는 독서에 집중해 볼 필요를 느꼈다. 최근 읽는 힘이 많이 약해졌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 아무래도 집중력이 많이 약해진 듯하다. 아니면 체력이 약해진 것일지도.
과거에 비해 한 권의 책을 읽는데 너무 오랜 기간이 걸린다. 글쓰기를 비롯하여 콘텐츠 제작, SNS 활동까지 많은 시간을 온라인 상태로 보내다 보니 자연스레 책을 펴는 빈도수도 줄었고 책을 펴더라도 머무르는 시간은 매우 짧아진 게 사실이다.
그럼 여기에서 한 발 더 들어가 어떤 책을 읽을 것인가에 대해서도 기록해 두면 좋을 것 같아서 읽어볼 책 이름을 남겨본다.
1) 두려움이 내 삶을 결정하게 하지 마라. - 브렌든 버처드 저
2) 스토리의 과학 - 킨드라 홀 저
3) 마음을 움직이는 일 - 전우성 저
9월 한 달간 이 3권의 책을 모두 읽을 것을 선언해 본다!
또 다른 인풋으로는 AI 활용을 위한 공부를 시작해 볼 참이다. 현재 챗GPT와 미드저니만 사용 중인데, 생산성을 높이는 도구로 잘 활용하는 사람들을 보면 몇 가지를 연결해서 사용하는 것을 자주 보았다. 이들을 통해 생산성 도구를 활용할 줄 아는 건 앞으로도 상당한 도움이 될 거라는 인상을 받았다.
아무래도 이 부분은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 같다. 그래서 우선 현 단계에서는 9월 한 달은 일종의 테스트 기간으로 삼아볼 계획이다. 그저 어떤 분야에 대한 호기심으로 그치는 수준인지 아니면 글쓰기처럼 좋아하는 분야로 정착할 수 있는지 판가름의 시간이 필요하다.
마음 같이 서는 이것도 저것도 더 넣고 싶지만 계획은 이 정도로 이미 충분하다. 사실 독서, AI 공부, 그리고 글쓰기, 이 3가지도 욕심을 부리는 건 아닌 거 하는 생각이 들 만큼 굵직한 영역이기 때문이다.
9월을 인풋의 시간으로 결정하면서 이를 잘 실행하기 위해 가장 중요한 건, 마음가짐이다. 마음가짐은 곧 정체성을 형성하기 때문이다.
이걸로 부족하다는 조급함 버리기. 당장의 돈벌이에 마음이 휘둘려 산만해지지 않기. 설령 하루를 그냥 흘려보냈더라기도 자책하거나 후회하는 언어를 내뱉지 않기. 매일의 나를 있는 그대로 수용하며 조금씩 나아갈 수 있는 성장의 시간이 주어졌음에 감사하기. 그리고 나는 충분히 해낼 수 있는 사람이란 걸 믿어주기.
자, 그럼 이제부터 시작해 볼까?! 한 달간 잘 실천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