뜻 : 연애, 결혼, 출산 3가지를 포기한 세대 + 집, 경력
그다지 듣기 좋은 어감은 아니지만, 신문이나 뉴스에 이 단어들이 자주 등장한다. 그렇다. 우리는 삼포세대, 오포세대이다. 일단 30대인 내 주변부터 살펴보면 연애도 안 하는 친구들이 일단 1/3 정도 차지한다. 연애는 오래 했지만 결혼을 안 한 친구들은 수두룩이다. 약간 사실혼 관계처럼 장기간 만나기만 하기도 한다. 그리고 그나마 결혼을 한 친구들 중에서도 딩크족이라며 아이는 안 가지겠다는 친구가 반이다. 이러니 우리나라 출산율이 세계 최하위인 건가 싶다.
요즘 부동산은 말할 것도 없이 뜨거운 감자다. 집 값이 너무 치솟아 이젠 집을 사는 것은 애초에 포기한 젊은이들이 많다. 경력은 어떨까? 말하자면 끝이 없다. 문송합니다. 말이 나올 정도로 이과가 아닌 직군은 일자리 찾기가 하늘의 별따기이다. 요즘은 이과도 힘들고... 부모님들은 자식들이 예체능을 한다고 하면 집안이 기운다며 걱정부터 하신다. (돈이 많이 들기 때문입니다.)
뭐 이것저것 제쳐두고 연애에 관련된 주제로 돌아와 보면, 우리는 쉽게 마음을 내주지 않고, 쉽게 결혼하지 않으며, 아이는 더욱더 가지려 하지 않는다. 결혼은 문턱이 높지만, 연애 정도는 할 수도 있다고 생각할 수 있다. 하지만 연애도 결국은 서로를 위해 노력해야 하는 것이 너무 많은 행위가 되어버렸다. 그뿐인가, 혁오의 노래 가사처럼 끼리끼리 만나는 세상이 된 지 오래다.
비틀비틀 걸어가는 나의 다리
오늘도 의미 없는 또 하루가 흘러가죠
사랑도 끼리끼리 하는 거라 믿는 나는
좀처럼 두근두근 거릴 일이 전혀 없죠
<혁오 - 위잉 위잉>
끼리끼리 만나는 것이 나쁜 것은 절대 아니지만, 그러다 보면 문턱이 또 높아지는 것도 어쩔 수 없다. '나만한 사람 아닌 사람을 왜 만나? 차라리 혼자 지내는 게 좋아.'라고 생각하는 친구들이 주변에 정말 많다. 가끔 뉴스를 보면 좀 오해하는 것 같다고 느끼는 것이, 단지 경제적인 이유만으로 사람들이 다 포기하는 것처럼 말할 때가 있다. 내가 봤을 때 그건 전혀 사실이 아니다.
돈을 떠나서, 결혼처럼 연애도 이제는 선택이 된 것 같다. 연애는 시간을 아주 많이 들여야 하는 행위다. 시간을 들이고, 돈을 들이고, 감정을 쏟아 얻는 소중한 추억이다. 하지만 추억은 다른 사람들과 쌓아도 된다. 차라리 그 시간에 일을 해서 돈을 벌거나, 자기 계발을 하겠다는 사람들도 많아졌다. 연애가 사치라서 못하는 게 아니고 선택이라고 생각하는 것이다. 사랑이란 감정을 향유하기엔 너무나 지쳐버린 현대인들.. 감정을 뒤흔드는 연애보다는 할 것들이 태산인 요즘이기에 우리는 어쩌면 본능을 포기하고 살고 있는지도 모른다.
하지만 이런 현상 또한 또 다른 본능일지도 모른다. 어디 기사에서 그러더라. 새들도 상황에 따라서 알아서 개체수를 조절한다고. 살기 어려운 환경이 되면 새끼를 낳지 않는다고 한다. 우리 몸 속 어디선가 번식 본능을 이기는 다른 본능이 있을지도 모른다. 이미 충분히 많은 인간이 지구에 있다는 것을 인지하고 억제하려는 어떤 자연적인 순리일지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