친구의 로맨스가 꽃 폈던 치앙마이 여행 (1)

by alerce

친구와 치앙마이로 여행을 떠나기로 했다. 태국에 대한 나의 패키지여행에서의 이미지는 완전히 와장창 깨졌던 곳이 바로 이 곳, 치앙마이다. 일단 우리는 인피니티 풀이 있는 아주 고급진 호텔을 예약할 수 있었다. 치앙마이는 숙소가 아주 쌌기 때문이다. 우린 한낮에 풀에 들어가 수영을 하고 호텔 서버에게 수박 주스 등을 시켜먹으며 한가로이 시간을 보냈다. (마치 현생을 잊고 부자가 된 것처럼...)


그리고 종종 맛집을 찾아다니며 맛있는 음식을 즐겼다. 딱히 관광지에는 가지 않았던 것 같다. 나와 내 친구들은 그런 면에서 여행 스타일이 참 잘 맞았다. 친구가 열심히 알아온 맛집을 같이 가서 감탄하며, 처음으로 똠냥꿈의 매력도 알게 되었다. 약간 시큼한 것이 신김치 찌개 같아서 너무 맛있었다. (도대체 전에 먹은 똠냥꿈은 왜 그런 맛이었을까?) 한국인에게 유명한 식당들이니까 한국인들 입맛에 맞는 곳들만 우리가 갔을지도 모르지만, 쏨땀도 맛있었고, 이런저런 카레, 면류 모두 거를 것 없이 내 취향이었다.


나와 친구 모두 향신료를 좋아하는 편이었기 때문에 신나게 많은 음식들을 먹어대며 행복해했다. 심지어 너무 맛있는데 싸기까지 했다. (위생은 장담 못하지만..) 국물이 진한 분홍색인 국수도 먹어봤는데, 세상에는 참 해괴한 음식이 많구나.. 느끼게 해 준 음식이었다. 하지만 그 분홍색 국물의 음식조차 너무 맛이 있었다.


우린 마사지도 여러 번 받았다. 거의 먹고, 마사지받고, 수영하고. 이 세 가지를 만끽하러 간 여행 같았다. 아주 강력한 태국 전통 마사지도 받고, 내 몸을 간지럽히기만 하는 것 같던 오일 마사지도 받았다. (하지만 모두 패키지 투어에서 갔던 독채 마사지만은 못했다.. 그곳은 정말 다시 가보고 싶다. 어딘진 모르지만...)


여행지에서는 밤이 금방 찾아온다. (하루하루가 아까워서일까?) 밤이 되자 우린 술집으로 향했다. 딱히 여는 곳이 없었기 때문에, 술집에 가서 현지인처럼 그 나라의 분위기를 즐기려 툭툭이(치앙마이의 오픈카... 택시?)를 타고 구시가지 쪽으로 향했다. 우린 너무 놀랐던 것이 외국인이 매우 매우 많다는 점이었다. 신시가지 쪽은 그렇지 않았는데 구시가지에는 백인들이 엄청나게 많았다.


막상 가보니 그곳은 클럽이나 다름없는 느낌이었다. 한 켠에서는 다들 춤을 추고 있었고, 우린 야외 테라스에 앉아서 그런 광경을 신기한 듯 쳐다보았다. 외국인이 너무 많아서 이곳이 태국이 맞는 건가. 싶기도 했다. 아마 치앙마이가 관광지여서 그랬으리라. 그리고 재밌는 것은 저렇게 신나게 즐기고 있지만 12시가 땡 하면 모두 집에 가야 하는 것이었다. 태국 규칙상 그렇다고 들었다.


뭐 그러거나 말거나 우린 술집에 가서 근황을 나누며 수다를 떨고 있었다. 맥주 한잔쯤 즐기고 자리를 뜰 생각이었다. 그때였다. 어떤 백인 남자가 콜라를 들고 나타나 내 친구 옆에 앉은 것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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