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리 바이크 쉐어링

지하철을 감수하기엔 거리가 짧고 걷기엔 멀 때

by EASYSAILING

1분 타면 100분씩 감수하는 것만 같은 파리 지하철,
파리에 오기 전부터 나는 대중교통 대신 자전거를 쓰리라 굳게 마음 먹고 있었다. 물론 이 성급한 다짐에는 파리의 면적, 어학원과 집의 거리, 7월 파리의 기온 등에 대한 고려는 전혀 없었다.

결국은 항복하고 트람을 통학 교통수단으로 택하긴 했지만, 파리에서 바이크 쉐어링은 단거리를 이동하는데 큰 도움이 되었다. 파리에서 찾을 수 있는 바이크 쉐어링은 대략 다음과 같은 것들인데

1. 파리의 명물 벨리브(Veli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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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리 시내 곳곳에 자전거 '스테이션'이 있고 이 곳에서 자전거를 꺼내 사용한 후 목적지 스테이션에 주차해야 한다. 밀라노와 런던에서 비슷한 서비스를 알차게 쓴 경험이 있다. 아래의 바이크 쉐어링 서비스들이 없었다면 아마 이걸 계속 사용했을 듯. 단점이라면 7일과 1년 정액권만 있어 한달이라는 기간이 애매하다는 점과, 목적지 스테이션에 자전거가 만석이면 주차를 할 수 없고 근처의 다른 스테이션을 찾는 사이에 기본 시간 30분이 지나가 버리는 경우들이 있다는 것 정도. Velib 링크



2. 오포(Ofo)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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벨리브 스타일의 '스테이션'이 없어 모르는 도시에서 궂이 지도를 보고 스테이션을 찾아다니는

수고를 줄일 수 있고 제한 시간이 다가오면 그 자리에서 자전거를 잠그면 되니 억울하게 몇 분 차이로 요금을 더 낼 리스크도 없다. 내가 파리에서 선택해 사용한 자전거는 오포였는데 이유는,
첫번째로, 자전거가 편하고(아래 모바이크와 달리)
한달 9.90유로 월정액이 있었기 때문이다. 탑승 횟수와 관계없이 한달 내내 9.90유로로 퉁칠수 있으니, 탑승시간 계산하고 조마조마할 필요 없어 편하다. 스마트폰 지도에 표시된 사용 가능한 자전거들 위치를 따라가보면 아래와 같이 노란 자전거가 나를 기다리고 있다. 이 월정액 서비스를 이용하다 보면 저 노란색이 매우 반가워진다.
파리는 대도시이기 때문에 주 교통수단이 되긴 어렵지만 지하철 타기를 감수하기엔 거리가 짧고 걷기엔 멀 때 진가를 발한다. 더불어 시장 볼 때도 앞 바구니에 무거운 봉지 싣고 유용하게 썼다. 오포 링크


3. 모바이크(Mobik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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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유 자전거 중에서 가장 숫자가 많다. 디자인도 상큼해서 옛날부터 한번 타 보고 싶던 차라 파리에 오자마자 이 서비스에 가입을 하고 앱 지갑에 돈을 충전했다. 그런데 테스트 라이딩을 한번 해보고 깜놀,
아니 중국 사람들은 다리도 긴데 왜 자전거를 이렇게 만들었는지 페달이 너무 아래에 있는데다가 짧기까지 하다. 게다가 바퀴가 20인치인 것 같은데 기어도 없어서 허벅지가 불타도록 페달링을 해야 겨우 자전거가 앞으로 간다. 이걸 어떻게 타라고 만든거지? 집에서 고작 4km밖에 아니 되는 에펠탑까지 한번 타고 갔다 땀범벅이 되었다. 이 문제를 개선한 모델인지 종종 mobike의 큰 자전거 모델들도 눈에 띈다. 모바이크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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