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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사 후에도 잘되는 분들의 공통점 (4명 예시)

by 부아c

'배운 게 도둑질'이라는 속담이 있습니다.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기는 하지만, 긍정적인 측면에서 보면 사람의 기술이나 경험, 습관이 쉽게 바뀌지 않는다는 의미를 담고 있기도 합니다.


이 속담을 직장에 적용해보겠습니다. 우리는 직장을 10~20년 다니게 됩니다. 언젠가 직장을 그만두고 자신의 길을 걸어간다고 할 때, 내가 어떤 직장을 다녔고, 직장에서 무엇을 배웠느냐는 생각보다 큰 의미를 가지고 있습니다.


누구나 직장을 떠나는 순간이 있지요. 하지만, 직장을 떠난 이후에도 삶이 바로 끝나는 것은 아닙니다. 삶은 계속 이어지며, 대부분의 사람들은 그 이후에 수십 년의 시간 동안 추가적인 사회 활동을 해야 합니다.


제가 살면서 만난 은퇴 이후에도 자신의 길을 찾은 사람들은 직장에서 자신이 배운 것을 잘 적용하는 사람들이었습니다.


1) 제가 친하게 지냈던 부장님은 영업일을 오래동안 하셨습니다.


일을 그만두고 이분이 찾으신 일은 병원 영업입니다. 일하시던 분야는 아니지만 기본적으로 영업일이 그렇게 다르지는 않을 것입니다. 이 분은 평소에 자신이 알던 안마기기 회사와 계약을 하고, 또한 자신이 알던 의사 분들에게 영업을 해서 병원에 휴식 공간 서비스를 시작하였습니다. 처음에는 인맥을 통해서 했지만 지금은 레퍼런스가 생기면서 하나의 사업 모델로 키워가고 있습니다.


2) 제가 친하게 지냈던 직장 내 연구원 한 분은 관련 분야로 나갔습니다.


해외의 안전 용품을 한국으로 수입해서 판매하는 사업을 시작하였습니다. 직장에서는 안전 용품의 인증을 받는 일을 오래 했었고, 새로 시작한 사업에서도 인증 일이 핵심이었습니다. 물론, 마케팅, 영업 등의 새로운 일을 배웠어야 했지만, 인증일을 오래 했기에 새로 사업을 시작하는데 아주 어렵지는 않았을 것입니다.


3) 제가 첫 번째 책을 냈던 출판사에는 정직원으로 일하는 직원보다 프리로 일하는 편집자가 많다고 합니다.


편집일을 하다보면 저자를 알게 되고, 편집 경험과 기술이 쌓입니다. 이런 인맥, 경험, 기술을 통해서 나중에는 회사를 그만두고도 여러 출판사와 저자들과 계약하면서 자유롭게 일하는 형태의 업무를 할 수 있게 되는 것입니다. 꼭 회사에 적을 두지 않아도 이런 형태의 업무는 얼마든지 가능합니다.


4) 저는 외국계 대기업에서 영업과 마케팅 일을 16년 하였습니다.


지금은 작가와 컨텐츠 일을 하고 있습니다. 분야도 업무도 관련이 없어보이지만, 되돌아보면 회사 일이 큰 도움이 되었습니다. 회사에서 겪었던 수 많은 일들은 지금 제가 이런 글을 쓰는데 아주 큰 도움이 됩니다. 또한 영업 일을 하였기에 상대(독자)를 이해할 수 있고, 마케팅 일을 하였기에 제 글이나 책을 홍보하는 어떤 센스를 가지게 되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렇게 생각해보면 우리가 직장에서 얻는 것은 금전적인 보상이나 신용 등이 전부가 아닙니다. 회사에서 우리는 경험 자산을 얻을 수 있습니다. 그리고, 그 경험 자산은 우리가 회사 이후에 직업을 선택하거나 평생을 살면서 사용할 수 있는 무기가 됩니다.


그렇기에, 설령, 회사가 비전이 없다고 하더라도, 회사가 마음에 들지 않는다고 하더라도, 회사 일을 대충해서는 안됩니다. 회사에서 내가 하는 일과 경험이 내 미래에 어떤 영향을 미치게 될지 모르기 때문입니다.


회사에 있는 시간동안 의무적으로 시간을 보내는 것이 아니라, 이를 통해 나를 발전시키려는 노력이 필요합니다.회사를 단순히 시간을 보내는 곳으로 생각하는 사람과 일종의 학교로 생각하는 사람의 격차는, 시간이 지날수록 크게 벌어질 수 밖에 없습니다.


물론, 직장에서 배울 것이 정말 없다는 생각이 든다면 직장을 옮기는 것도 방법입니다. 그러나, 금전적인 보상이나 지위 등을 떠나서 '내가 직장에서 무엇을 배우는가'도 직장 선택의 기준이 되어야 합니다. (생각보다 그런 생각을 하지 않는 경우도 많습니다)


'안에서 새는 바가지 밖에서도 샌다'는 속담이 있습니다. 회사 일을 잘 하는 사람이 퇴사 후에도 성공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일을 대충하거나 못하던 사람들이 퇴사 후에 성공을 하는 경우는 드뭅니다. 그것이 하나의 태도를 의미하기도 하지만, 결국 회사를 통해서 무엇을 배웠느냐, 못 배웠느냐의 차이도 있을 것입니다.


현재의 직장이 인생의 끝이 아닙니다. 우리는 삶을 살아가면서 우리가 대부분의 시간을 보내는 곳에 의미를 담아야 합니다. 그런 시간들이 모이고 모여서 미래에 당신을 지켜주는 무기가 되어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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