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음은 내가 마흔이 넘어서 나를 지키는데 가장 큰 도움을 준 생각들이다.
첫째, 관계는 넓히는 것이 아니라 잘 좁혀야 한다.
젊을 땐 사람을 많이 아는 게 능력인 줄 알았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어떤 관계는 나에게 리스크가 된다는 걸 알게 된다. 이제는 누구를 아느냐보다 누구를 만나지 않느냐가 더 중요하다는 걸 느낀다.
둘째, 배려는 체력이 있어야 가능하다.
내가 지치고 피곤할 때는, 아무리 마음이 좋아도 친절해지기 어렵다. 내 상태가 좋을 때, 그때야 비로소 다정해질 여유도 생긴다. 그래서 요즘은 타인을 위하기 전에 나를 먼저 챙기려고 한다.
셋째, 호의가 반복되면 권리가 된다.
“한 번만”이라는 말에 몇 번 응하면, 그게 어느새 ‘당연한 것’이 되어버린다. 작은 부탁을 계속 들어주다 보면, 거절조차 어렵게 된다. 그래서 호의에도 경계가 필요하고, 그 선은 내가 먼저 정해야 한다.
넷째, 사람은 대체로 변하지 않는다.
잠깐 달라진 척할 수는 있어도, 근본이 바뀌는 경우는 드물다. 기대하고 기다리기보다는, 애초에 기대하지 않는 쪽이 마음이 덜 다친다. 결국 이 세상에서 진정으로 바꿀 수 있는 사람은 나 자신뿐이다.
다섯째, 소중한 사람 한 둘이 나를 버티게 한다.
수많은 인맥보다 힘들 때 옆에 있어주는 몇 사람이 훨씬 귀하다. 기쁜 순간에도, 외로운 순간에도 진심으로 곁에 있어줄 사람. 그런 존재가 있다는 건 살아가는 데 있어 가장 큰 위로다.
젊을 때는 이런 생각을 하지 못했다. 그냥 부딪치고 깨지기에 바빴다. 나이가 들면서 일에, 사람에 찌들어가면서 이런 5가지 생각을 자주 하곤 했다. 사는 게 힘들고 복잡하게 느껴질 수록 중요한 걸 놓치 말고 살아야 하낟.