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행복하기 위해 결국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나는 바라는 것이 없는 삶이고, 다른 하나는 바라는 것이 있고 그것을 위해 노력하는 삶이다. 이 둘 중 어떤 것을 택하든, 분명한 자기 기준이 있다면 행복은 충분히 가능하다.
첫 번째는 바라는 것이 없는 삶이다. 욕심이 없고, 기대도 없기 때문에 지금 이 순간 그대로를 받아들이며 만족할 수 있다. 어쩌면 이게 가장 단순하고 순수한 형태의 행복일지도 모른다. 더 가지려고 애쓰지 않고, 지금 있는 것에 감사할 수 있다면 마음이 평온해진다.
두 번째는 바라는 것이 있고, 그 목표를 향해 꾸준히 나아가는 삶이다. 이 경우, 목표를 이루었을 때 성취감으로 행복할 수 있지만, 그 과정 자체에서 의미와 기쁨을 찾을 수 있다는 점이 중요하다. 사람은 자기 발전의 흐름 속에서도 충분히 행복을 느낀다. 내가 나를 이끌어가는 감각만으로도 삶은 단단해진다.
그런데 가장 위험한 건 이 둘 사이에서 방향을 잃은 상태다. 바라는 것은 분명 있는데, 그것을 위해 움직이지 않는 경우다. 꿈은 크지만 실천은 미루고, 오늘도 노력해야지 다짐하면서 아무것도 하지 않은 채 하루를 마감하고 후회만 반복한다. 그런 삶은 자기 실망과 불만족이 겹겹이 쌓이고, 점점 자존감이 무너진다.
더 안타까운 건, 그렇게 자기를 방치한 채 시간이 흐르면 남의 성취를 시기하게 되는 경우도 많다는 것이다. 내가 가지지 못한 것을 이룬 사람을 보며 괜히 불편해지고, 심하면 비난하거나 깎아내리고 싶어진다. 그렇게 누군가를 향한 분노로 시간을 소비하는 사람들은 보통, 자신을 제대로 돌보지 못한 사람들이다.
행복하기 위해 위의 두 가지 중 하나를 선택해야 한다. 그래야 비로소 나를 행복하게 살아갈 수 있다.